나는 부자다. 비록 다 쓰러져 가는 누옥이지만 집이 네 채나 있으니까... 이 초가석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 나도 모르게 동심으로 돌아가, 그 옛날 향수가 은은하게 되 살아 난다.
가을이면 2년에 한 번씩 볏집으로 이엉을 엮어 새 지붕으로 단장을 하고 나서, 시루떡을 쪄서 이웃과 나눠 먹기 위해 떡 접시를 돌리던 생각이 나고, 썩은 지붕 위에는 달덩이처럼 희고 큰 박 덩어리들이 주렁주렁 열리고, 한 겨울 밤이면 처마에서 잠자고 있는 참새를 잡으려고, 어른 어깨에 올라 무동을 타고 살포시 새를 움켜 잡던 생각이 난다.
이제 전통 초가집은 민속촌 또는 한옥마을에서나 볼 수 있는 진 풍경이 되었다. 어쩔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더 이상 없어지는 것만은 막아야 된다는 차원에서 몇가지 안을 제시해 본다.
각 지자체에서는 현재 남아 있는 초가집이 어디던지 단 한채라도 있다면 향토 문화재로 지정하여 길이 보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초가집을 신축하는 자에게는 건축비를 일부 보조 해 주되, 장기 저리로 원금을 분할 상환 하며, 각종 세금(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등) 면제와 건물 유지비까지도 무기한 지원해 주는 방안이다.
아마도 그렇게 된다면 초가집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정도의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보는데 과연 어떨까 싶다. 어쨌든 초가집을 길이길이 본존하여 후손들에게 문화 유산으로 넘겨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안을 제시하였는데 제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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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 외딴 집 애처롭고
축대 무너진 토담 집 정겹다.
말쑥한 일자 집 고결하고,
대청마루 삼칸 집 한가롭다.
초가집 갖은 내 기분 풍요롭고
향수 어린 내 마음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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