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4.26)저녁 6시에는 사당동 11번 출구에 있는 한양족발집에서 퇴직동기 모임이 있었고, 7시에는 5번 출구 참배나무골에서 동문모임이 있었다. 하루에 두 개 모임이 겹치다 보니 참석하기가 곤란하다고 보았는데, 다행히 장소도 같은 사당동이고 시간도 한 시간이 차이가 나서 두 개 모임을 모두 참석을 하였다.
이 모임은 일년에 모두 두번 만난다. 봄에는 서울에서 만나고 가을에는 대구에서 만난다. 따라서 다음 모임은10월에 대구에서 갖기로 하였으며, 회칙에 따라 임원진도 변경되었다. 그동안 수고를 한 권회장이 물러나고 총무를 맡던 김총무가 회장이 되었다. 후임 총무는 안회원이 맡기로 하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족발요리에 소주 한잔 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우스개 소리도 하면서, 퇴직 동기라는 특수한 인연을 매체로 우의를 더 한층 두텁게 갖는 시간이 되었다.
위 모임을 끝까지 참석 못하고 중간에 나오다 보니 약속시간 보다 약 30분 정도 늦게 참석하였다. 그런데도 내 자리를 마련해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얼마나 동문들이 고마운지를 새삼 느끼는 자리가 되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고나니 후배들이 후래 삼배주라고 하면서 술 한잔씩을 모두 권한다. 그렇지 않아도 전 모임에서 소주 몇잔을 마셔서 얼큰하던 참인데 이 자리에서도 술 공격을 당하니 더욱 취한다.
내 앞에 있던 1년 후배인 강회원이 수필집을 한 권을 특별이 내게 선사를 한다. 고맙게 받으면서 기술자가 어떻게 고상한 문학을 입문하였는냐고 물어보았더니, 원래 어렸을쩍부터 소질이 있어서 시간이 나는대로 자기 생각을 적어보았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장내 분위기가 무르익자 강회원이 자기 체력을 과시한다. 평상시 글을 쓰면서도 건강관리를 소흘히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이곳에서 자기와 팔 씨름을 해 볼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호통을 치니까, 옆에 있던 이회원이 그럼 자기와 한번 겨뤄 보자고 한다. 대신 팔씨름 팔굽혀펴기로 하자고 제안을 한다.
두 회원은 여러 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팔굽혀 펴기 시연을 하였는데 승자는 없다. 모두 30번 이상을 하였는데도 크게 어려움 없이 거뜬한 모습이다. 두 회원 모두 평상시 건강관리를 참 잘하였다고 보면서 모두에게 박수를 쳐 주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아마도 이런 분위기가 연출된 것은 다른 모임에서는 볼수 없는 기이한 광경이라고 본다. 그만큼 동문 선후배간에 사이가 돈독하지 않으면 이런 연출이 있을 수 없다고 보면서, 앞으로도 우리 동문이 더욱 발전하고, 회원 모두가 건강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오늘 하루는 여러모로 즐거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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