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월6일 현충일이다. 집에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대뜸 생각나는 것이 집에 있는 다육이 화분 분갈이나 해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다육이를 처음 갖게 된것은 약 보름전이니까 얼마되지 않았다. 어느날 퇴근길에 전철역을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 어떤 젊은 사람이 모퉁이에서 좌대를 펼쳐 놓고 무엇인가를 팔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주변에는 아주머니 서너분이 모여 이것저것을 고르면서 흥정을 하고 있다. 궁금하여 발걸음을 그곳으로 옮겨보니 다육이 모종(?)을 팔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다육이를 처음 가까이 보면서 이름도 처음 들어 보았다. 모습이 마치 애기같이 귀엽고 앙증맞아 무척이나 신기하다. 단돈 만원을 주고 무려 10여종을 사다가 집 베란다에 진열하고 보니, 주변의 수석과 제법 잘 어울려 집안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된다.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예뻐 매일 들여다 보니 어느새 정이 들었다. 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제대로된 화분이 아니고 농장에서 나올 때 그대로 비닐포트에 담아져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젠가는 멋진 화분으로 바꾸어 주고 싶었는데 마침 오늘 그 생각이 난 것이다.
그러면 어디가서 화분을 살까 하다가, 집에서 가까운 김포쪽으로 가기로 하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양촌에 있는 소호다육식물원에 대한 블로그 기사가 마음에 들어 나의 애마를 그쪽으로 몰았다. 식물원은 큰길 가까이 있어 찾기가 쉽다. 안으로 들어가니 60대 정도의 인자하신 주인 내외가 우리를 반긴다. 먼저 냉커피 한잔을 타다 주면서 우리보고 다육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것이다. 사실대로 우리는 왕초보라고 말씀을 드리니까 다육이에 대한 상식 하나하나를 기초부터 차분하게 알려주신다. 두내외분의 인상이 참으로 진지하면서도 가식이 없어서 그런지 친구처럼 금방 친숙해 질수 있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펼쳐지는 유명한 꽃 전시장은 많이 다녀 보았지만 나를 이렇게 활홀지경으로 몰아 넣은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꽃도 아니고 줄기와 잎으로 이렇게 예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다육이가 아니면 그 어떤 식물도 없을 것이라고 보면서 나는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그야말로 다육이의 예술적 표현은 말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감탄스럽다. 따라서 아래 사진으로 그 자태를 소개한다.
아래 비디오에 실린 것들은 이 집에서 귀한 식물로 평가 받고 있다고 한다. 식물들의 이름은 잘 모르지만 왕초보인 내가 봐도 예사롭지가 않다. 아무튼 주인 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분지가 많을수록 값어치가 나가는데 한 분지에 10만원을 호가한다고 하니, 여기 있는 것들은 아마도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이 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귀한 물건을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사진을 찍게 해 주신 주인아저씨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방문기념으로 몇가지를 구입을 하였는데, 사장님의 배려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적정한 가격으로 갖게 되어 무척 기분이 좋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많이하여 이 집에 있는 것처럼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데 과연 잘 될런지 모르겠다.
아래 사진들은 농원 안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내 눈으로 보아 걸작으로 보이는 것들을 골라 사진으로 담아 보았는데, 촬영기술이 부족하여 작품을 버려놓은 것만 같아 미안한 마음이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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