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8

낙월도 문양석(석양 노을)

서해 낙월도에서 나온 문양석이다. 새털구름이 펼쳐진 저녁 하늘에는 석양 노을이 물들어 가고, 야산 언덕 위에는 어미를 잃은 아기 사슴 한마리가 고개를 뒤로 돌려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애처로롭다. 우측에는 쓸어져 가는 고목 두 그루가 힘 없이 버티고 있는 모습이 마치 황혼기에 접어든 우리네 인생과 흡사하여 이 돌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 어딘가가 허전해 지면서 고독이 느껴진다. 낙월도 특유의 유리알처럼 매끈한 피부에 네가지 이상의 색이 조화롭게 물들어 있어 마치 잘 그린 서양화를 보는 듯 신비롭다. 그림의 구도도 원근감이 뚜렷하고 상하 좌우 대칭이 사진의 기본 구도와 같이 잘 이루어져 안정감이 든다. 크기는 16-14-5cm이다.

일광 백칼라 문양석 (선녀와 나무꾼)

일광 백칼라 문양석으로 돌 한 중간에 남자와 여자가 서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의 전통 설화 중 하나인 의 사랑 이야기가 떠오른다. 선녀와 나무꾼은 기이한 인연으로 만나 결혼을 하여 인간세상에서 아기까지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지만 선녀는 언젠가는 하늘로 돌아가야 하는 필연적 운명으로 헤어지게 되는데, 이 때 아기를 업고 있는 선녀가 신랑 나뭇꾼에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하는 장면이 연상된다. 비록 작은 돌맹이지만 사랑과 헌신 그리고 이별과 슬픔의 정서가 담겨져 있어 감명을 주고있다. 돌의 크기는 10-8-2cm로서 모암이 원만하고 파나 얼이 전혀 없어 깨끗하다.

일광 그믐달 문양석

일광바닷돌로서 그믐달이 그려진 문양석이다. 돌에 둥근달 문양이 그려진 것은 흔히 볼 수 있으나 이와 같이 이지러진 조각달이 그려진 문양석은 그리 흔하지가 않다. 욕심같아서는 달 아래에 배경이 좀 있었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거기까지는 너무 과한 욕심이라고 보면서 굳이 배경을 고집한다면 달 아래 가로로 그어진 금을 배경 대신으로 보면 어떨까 싶다. 질 좋은 오석 바탕에 황색 달이 적당한 위치에 들어가 있어 그림의 구도가 좋고 색대비가 훌륭하다. 크기는 7-8-3cm이다.

태종대 구형 문양석

태종대 돌로서 크기가 22-14-8cm이다. 가로 세로의 길이 비가 가장 조화롭게 보인다는 황금비율(1:1.618)에 가깝고 좌우 상하 대칭이 균형있게 잘 이루어져 구형 돌로서 보기가 매우 아름답다. 또한 돌에 파나 얼이 전혀 없어 깨끗하고 바탕에 개체마다 후광이 들어간 문양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들어가 있어 문양석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 돌을 일명 태종대 꽃석이라고 부르는데 꽃 문양은 아닌 것 같고 굳이 말한다면 밤 하늘에 떠다니는 반딧불이로 보면 어떨까 싶다. 해석으로 후광이 있는 문양석은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은 돌로서 좀 특이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