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팔공산과 동화사의 하루

凡石 2008. 10. 13. 11:34

 

10월 10일과 11일에는 정년퇴직 동기 모임인 육구회에서 대구 팔공산과 동화사를 다녀 왔다. 우리 모임의 명칭은 2006(육)년 9(구)월에 정년퇴임을 하였다고 하여 <육구회>라고 하는데 회원은 모두 19명이다. 일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모이는데, 매 번 서울에서 모이다 보니, 지방에 있는 회원들이 올라오기가 불편하여 이 번에는 대구에서 10일 저녁 6시에 모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서울역에서 오후 4시 출발하는 KTX를 타고 동대구 역에 도착하니 오후 5시 47분이다. 대합실 출구로 나가 보니 벌써 많은 친구들이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번에 참석한 친구들은 모두 12명인데 서울에서 9명, 대구에서 3명이 참석하였다. 모두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한결 같이 반가워 했다.

 

 곧 바로 인근에 있는 정동진이라는 일식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술 한잔을 하고 나니 다들 얼큰하게 취하였다. 2차로 노래방에 들려 한 곡조씩 뽑아 대는데, 노래와 춤 실력들이 보통이 아니다. 비록 나이가 들어 목소리와 동작만은 예전과 다르지만, 왕년에 놀던 가락이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를 살리고 흥을 돋우는데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이날  한 친구만 치아를 발치하여 술을 못 마시고,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몇 순배씩 주고 받을 정도로 주량도 상당 하였다. 아직 까지 친구들의 건강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아  다행스럽게 생각 한다. 물론 아직 염려 할 나이는 아니지만, 친구들 모두 내내 건강 하게 살면서 구구팔팔 이삼사(또는 복상사)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십백천만의 이론" 을 실천 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한다. 즉 하루에 한 가지 이상 좋은 일을 하고, 하루에 열 번 이상 웃고, 하루에 백 자 이상 글을 쓰고, 하루에 천 자 이상 글을 읽고, 하루에 만 보 이상 걷는 것이다.

 

 특히, 이 날  현직에 있는 후배와, 이미 퇴직한 동료 한 분이 찾아 와,  찬조도 하면서 같이 자리를 빛 내 준 것에 대해, 우리 친구들 모두가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아무리 친분이 있다 해도 퇴직한 사람들 모임에 와서, 자리를 빛 내 준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은 본인의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라서 화질이 썩 좋지가 않다. 이 점 십분 이해 하여 주기 바란다.

 

 

 

 

 동대구역 광장에 내려오니 우리 일행을 환영이라도 하는 듯, 브라스 밴드가 를 연주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밤  정취를 느끼면서, 대구라는 도시의 문화와 이미지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두 사람의 자리가 비어 있다.

하나는 내 자리(사진사)이고 또 한 자리는 이상열 회원인데 잠시 자리를 떠서 얼굴이 안 보인다.

 

 

    

우리 일행의 사진을 찍어 주는 아주머니의 몸매와 얼굴이 끝내 준다. 그야말로 "샤방 샤방" 이다.

  아마도 <미스 대구>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팔등신 미인이다.

 

 

 

 송겸호 회장과  한지섭 회원 그리고  김진섭 회원의 모습이다.  특히 회장의 안경 패션이 돋 보인다.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의 후래시가 안 터져 사진이 어둡다.

 

 

 나는  한지섭 회원과  한 방에서 잠을 잤는데, 친구가 어찌나 부지런한지 새벽 6시 부터  일어나 조깅을 하러 나가자고 잠을 깨운다.   원래 이 친구는 매일 아침 마다 집 앞에 있는 석촌호수를  한 바퀴(약5Km)씩 뛰어야만 직성이 풀린다고 하니, 그야말로 철인이다.

나는 전날 과음으로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 도저히 못 뛰겠다고 전하면서 잠을 더 청하여 보았으나, 잠이 오질 않는다. 곧 바로 일어나 차가운 물로 샤워 하고, 숙소 주변을 산책 하고 나니 속이  좀 풀리면서 기분이 상쾌해 진다.

 

 우리 일행은 권 총무의 배려로 콩나물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한 후, 팔공산을 오르기 위해 서 너명씩 택시를 타고 팔공산으로 향하였다. 입구에 다달으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단풍철이 아직 일러서 그런지, 등산객과 행락객들의 모습은 별로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정상 부근과 산 중턱에는 군데군데 빨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느티나무와 단풍나무의 가로수는 완전히 붉은 옷으로 갈아 입어 그런대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등산을 하려면 걸어서 동봉 정상까지 가야 하나, 우리는 시간 관계상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기로 하였다. 케이블카 정거장은  정상 보다 약 300여 미터가 낮은 850미터 고지에 있다. 많은 이 들이 평상복 차림으로 가볍게 올라와 정상 부근의 경치와, 내려다 보이는 대구 시내 전경을 구경하고 내려 가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도 그 곳 전망대 휴게소에서 신선들이 놀았다는 팔공산 경치를 구경하면서 도토리 묵과 두부 김치를 안주로 하여, 시원한 동동주를 한 잔씩 하고 나니, 세상만사가 모두 내 것인 양,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는 동화사 쪽 등산로 주변에 빼곡히 심어 놓은 울창한 전나무와 소나무의 향기를 맡으며 서서히 내려 오다 보니, 어느새 동화사의 안내판이 보인다. 한 두시간 가량 사찰 경내를 두루 살펴 보고 나니 허기가 진다, 우리는 산채비빔밥이 유명하다는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택시를 대절하여 동대구역으로 향 하였다. 오후 3시 50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 오니 오후 6시가 다 되었다.

 

 이번 모임은 1박 2일 동안 짧은 여정 속에서도 많은 것을 구경할 수 있었고, 우리들의 우정도 더욱 돈독해 질 수 있는 게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본다.  이날 수고를 한 송겸호 회장과 권윤칠 사무총장 그리고 대구  이상열 회원과 이대봉 회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더구나 대구 친구들이 선물로 만들어 준 경산 대추를 집에 와서 먹어 보니 어찌나 달고 맛이 있는지, 친구들에 대한 우정과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낀다.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 가면서 정상부분의 단풍을 찍어 보았다.

 

 

 

케이블 카 정거장의 전망대에서 도토리 묵과 두부를 안주로 하여 동동주 한잔 씩 마시고 있다. 

달콤한 술 한잔에 쌉쌉한 도토리 묵과 담백한 두부 김치 맛이 일품이었다.

 

 

 

동봉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뻗은 수려한 능선이 보인다. 이 능선을 타고 약 2시간 정도 가면 갑바위가 나온다. 

 

 

 

 멀리 팔공 컨트리클럽이 보이는데 주변의 산세가 아름답다.

 

 

 

 휴게소 전망대 바로 밑으로 보이는 전경인데 단풍이 더 들면 아주 멋있게 보일것이다.

 

 

 

 우리 친구 일행들의 모습인데,  다들 건강하고 멋있어 보인다.

 

 

 

 팔공산 정상의 모습인데 기암괴석이 돋보인다.

 

 

 

 우리 일행들이 동화사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고 있다.

 

 

 

곧게 치솟아 오른  전 나무의 향기와 푸른 숲에서 품어 나오는 맑은 공기를 마시니 속이 후련해 진다.

 

  

 

 내려오는 길에 동화사 암자인 부도암의 표석이 보인다.

부도의 뜻은 스님들의 유골을 안치하여 세운 둥근 돌탑이라고 한다.

 

 

 

 동화사로 들어서니 요사채가 평화롭고 단아하게 보인다. 

 

 

 

 노랑 파랑  연두 빨강색의 연등이 곱기만 하다.

 

 

 

 

 

 햇빛에 비친 연등 그림자가 어느 비구상 화가의 그림과 같이 보인다.

 

 

 

동화사의 대웅전은 작지만 웅장하다. 보물 1563호이며 조선 영조시대(1732년) 중건되었다고 한다.

 

 

 

 대웅전에 있는 부처님 불상인데 가운데가 석가모니불 왼쪽이 아미타불

오른쪽이 약사여래불로 삼세불로 봉안되었다.

 

 

 

 대웅전 뒤편에 있는 대나무 숲 자락 울타리에 담쟁이가 붉게 물들었다.

 

 

 

 대웅전 우측의 요사채 전경이다.

 

 

 

 동화사의 범종각의 모습이다. 큰북과 범종이 설치되어 있는데 중건한지는 얼마 안되어 보인다.

 

 

 

 설법전 건물 앞에 웬 바나나 나무가 보이길래 신기하여 한컷을 찍었다.

 

 

 

 내려오는 길에 수령이 한 오백년 이상될 듯 싶은 노송이 보여 한컷을 찍었다.

 

 

 

 동화사 경내에 통일기원 대전의 웅장한 모습이다.

1992년 노태우대통령 시절에 건립되었다고 하며 대법회를 여는 대 강당이다.

 

 

 

 경주 불국사 석가탑의 쌍둥이라고 생각될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3층탑의 모습이다.

 

 

 

 통일 약사여래대불 앞 연도에 수경재배한 연 항아리의 연 잎새가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다.

 

 

 

 약사여래불의 주위를 호위하듯 세워져 있는 신장들과 여러 보살들이 반원형으로 도열되어 있다.

우리 일행들의 모습이다.

 

 

 

 

 

 높이 18m의 통일 약사여래대불의 웅장한 모습이다.

 

  

 

 통일 기원대전의 노태우대통령 현판이 보인다.

 

 

 

 

 

동화사 경내의 성보박물관에 보관중인 작은 금동불상인데 확대경으로 보이는 것을 찍었다.

 

 

 

 대구의 가을 하늘이 맑기만 하다.

 

 

 

 

 

동화사를 빠져 나오는 길에 잔잔한 연못이 보인다. 팔공산 능선과 물가의 비친 나무 그림자가 조화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