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Audio

B&W 801D 스테레오 사운드 리뷰!

凡石 2009. 4. 25. 21:04

B&W 801D 바람같은 깊은 중저음 - 공기가 직접 울리는 듯한 고음 한마디로 대단하다.

B&W
는 지난 2004년 10년만에 오리지널 노틸러스의 생산을 완료했다. 혁신적이며 기념비적인 스피커 였으므로 좀더 오랫동안 만들었으면 하고 생각 했는데 단종의 이유를 드디어 알게 되었다.
B&W는 노틸러스 800시리즈를 진화시켜 새로운 800시리즈 생산에 집중 하고 싶었던 것이다. 서브우퍼까지 더하면 14모델의 새로운 라인업. 오디오와 관련된 출판 관계자들은 신제품이 없으면 페이지를 메우기 곤란하겠지만 한 사람의 유저 입장에서는 신제품이 나오면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지 말았으면 좋겠어." 라고 난감해지게 된다.



아마6년간 판매된 노틸러스 801의 유저는 상상 이상으로 많을 것이다. 그들의 입장으로 801D의 등장은 단순히 신제품의 출현이 아니라 대사건일 것이다.
외관은 닮았지만 알맹이는 크게 진화.
새로운 800시리즈의 보도 자료에는 포르셰911 역대 모델을 집합시킨 사진이 있다. 똑같은 '개구리 얼굴'911이 많이 늘어서 있는데 이를 예로 들어 새로운 800시리즈 또한 '외관은 닮았지만 내용은 크게 진화했다'라고 B&W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 디자이너인 모튼 워랜 씨가 "왕자에 앉은 왕의 위엄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하는 노틸러스 801의 디자인에서 801D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801이 자택에 있는 유저,일로서 801을 매일 사용하는 프로가 봐도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없을 정도다. 801D는 인클로저의 용적이 약10% 늘어나 키가 좀더 크고 중량은 104KG에서118KG 증가했다. 노틸러스 801과801D의 380mm 구경 우퍼를 떼어내 바닥에 놓고 비교해 보았다.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프레임, 거대한 자기 회로는 공통적이지만 진동판의 차이는 명백하다. 케블러 직물을 혼입시킨 페이퍼 콘에서 이번 801D의 콘은 발포 소재를 카본파이버 크로스로 끼워 넣은 샌드위치 구조로 두께가 약10mm 정도다.
콘 자체가 구조체이므로 강도의 향상은 비약적이고 이 두꺼운 3층 구조의 콘은 차음에도 공헌하고 있다. 음량을 높이면 바닥과 벽이 음압으로 진동할 정도라서 방의 용적보다 매우 작은 내용적 인클로저 내부에서는 음압의 폭풍이 생겨 잡음이 발생한다.

스피커를 자작한 사람이라면 경험이 있을텐데 읍음재 재질이나 양에 따라 음이 달라진다. 우리는 인클로저 안의 음도 듣고 있는 것이다. 맹장지(盲障지,햇빛따위를 막기 위하여 안팎에 두거운 종이를 겹으로 바른 장지)를 통해 이야기가 들리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의외로 사람들에게 잊혀진 사실이다. B&W에서는 일찍이 오리지널 노틸러스의 소음(消音)구조에 의해 이것을 의식하고 새로운 800시리즈에서는 우퍼 콘의 강도를 올림과 동시에 차음성도 높였다(805S는 제외)

노틸러스 801의 우퍼를 다시 한 번 만져봤다. 콘을 꾹 눌러봐도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콘은 움직임이 없다. 인클로저의 배압이 스프링으로 되오 콘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우퍼를 떼어 바닥에 놓고 조사했다. 어째서 이렇게 움직이지 않는 걸까?


구 폴리그램 구현 유니버설)그룹의 레이블-필립스,도이치 그라모폰,데카 등-에서는 노틸러스801의 전신인 매트릭스801이 일찍이 녹음 모니터 스피커로서 활약했다. 그러나 록이나 팝의 녹음에서 매트릭스 801은 내입력 부족이었다. 매트릭스801의 차세대 모델인 노틸러스 801개발에 대해 B&W 경영진은 기술진에게 내입력 1000W를 요구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노틸러스 801의 우퍼다. 내입력 1000W/120dB에 달하는 음압에도 끄떡없는 우퍼,실제로 필자가 어느 스튜디오에서 아찔할 정도의 대음압을 노틸러스 801을 통해 들은 적이 있다. 테크노 뮤직을 녹음하던 중 우퍼콘이 1cm 정도 진동하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강력하게 진동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이렇듯 100W/120dB에동 녹초가 되지 않는 우퍼 개발에 투입된 시간이 약7년,우퍼가 망가지는 일은 일단 없는 것이 당연하고 B&W 기술진 스스로 '지술 개발에 너무 지나쳤나?'라고 반성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헤비 듀티하기 대문에 울리기 어려운 진동계는 스튜디오보다 음량이 낮은 가정에서는 저음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801D 우퍼의 콘 움직임은 명백히 부드럽다. 실제로 진공계 댐퍼를 보면 댐퍼의 요철이 종래에 세 개의 산이 있었던 것에 비해 801D에서는 여섯 개의 산이 있어 부드럽게 된 것이다. 콘의 끝을 눌러보면 알 수 있는데 380mm 구경의 끝을 눌렀음에도 콘이 튼튼해 보이스 코일이 닿지 않는다. 두꺼운 3층 구조의 높은 강도를 증명한다.

우퍼를 떼내 인클로저 내부를 보니 그 구조의 섬밀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인클로저 내부에 우물 정자 구조로 만든 B&W 특유의 매트릭스 구조는 우퍼의 바로 뒤에서 판의 두꺼움을 비스듬하게 깍아 반사의 악영향에서벗어나게 한다.

베어니판을 말리는 도중 모양을 잡아 생산하는 물방울 모양 인클로저는 과거에는 뒷부분에 이음새가 있었는데 4년전부터 일체형으로 만들어졌다.(NC수치 제어)선반에 의한 인클로저 가공 공정은 거의 무인화되어 있다고 한다. 필자는 소너스 파베르에서 장인들의 수제 인클로저 공작을 봤는데 아무리 장인의 솜씨를 발휘해도 801D인클로저의 수작업은 무리다. B&W의 경우 근대적인 기계화에 의한 대량 생산이며 일찍이 공급원이었던 덴마크의 가구 메이커를 이미산하에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사원이 단번에 200명이 늘어 B&W는 1,000명 규모의 대 메이커가 되었다. 즉, 새로운 800시리즈는 대량 생산되는 하이엔드 스피커이기 때문에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것이다.



진동판에 다이아몬드를 채용한 트위터

노틸러스 튜브와 구체를 합체시킨 미드레인지의 체임버 150mm 구경의 미드레인지 유닛의 외관은 노틸러스901과 다르지 않다. 케블러 직물로 짠 콘이 자택에 있는 케블러 콘보다 엷은 노란색으로 보이는 노틸러스 800 시리즈의 유저가 있을 것이다. 케블러 콘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하므로 햇빛에 바래 색이 짙어지고 신품 중에는 색이 옅게 보이는 것도 있을뿐 새로운 800 시리즈에서 케블러 콘의 물리적 특성을 변경한 것은 아니다. 미드레인지를 떼내면 아연 다이캐스트의 프레임은 각 부분이 강화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손가락으로 튕기면 전작은 울렸지만 801D의 프레임은 울리지 않는다. 자기 회로는 네오디뮴 자석을 채용해 다소 소형화 되었다.

미드레인지의 체임버는 단순히 밀폐상자가 아니라 호홉 구조이기 때문에 콘 뒷면의 음을 쉽게 빼내어 잡음의발상을 막게 된다. 구체위에 놓인 트위터의 노틸러스 튜브는 약 40mm정도 앞으로 이동. 트위터의 하이패스 필터는 노틸러스 801에서는 18dB의 차단 특성이었는데 이번은 6dB이 되어 딱 역위상이 되었다. 기존과 같이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에서의 배선을 역위상으로 하면 되지만 B&W는 전기적인 역위상 접속을 싫어한다. 현행 기종에서 스피커 유닛이 역위상 접속으로 되어있는 것은 한 종류도 없을 정도다. 801D에서는 트위터를 역위상분,즉 반파장분 후퇴, 전진시킨 것이다. 후회시키면 주위에서 반사의 악영향이 있다. 그래서 크로스오버 주파수의 4kHZ의 반파장에 해당하는 약 40mm,노틸러스 튜브를 앞으로 내어 붙였다. 은도금을 해 저왜율화시킨 자기 회로는 시그너처에서 이어받어 801D에 한하지 않고 새로운 800시리즈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그리고 트위터의 돔에는 드디어 다이아몬드가 채용되었다. 뛰어난 고음역 특성 트위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로 매우 가벼운 진동판(진동막)으로 진동이 잘 되게 하여 고음역 특성을 신장시키는 것으로 리본이나 콘덴서형 트위터가 이에 해당한다. 두번째는 초고음역 특성은 욕심내지 않고 가청대역 내에서 가능한 요철 없이 얌전한 특성을 얻을 수 있는 소프트 돔 트위터, 그리고 세 번째는 딱딱하지만 가벼운 소재라 고가이고 가공하기 어려운 단점에도 불구하고 채용하는 챔피언적인 트위터가 있다. 알루미늄,티탄은 당연하고 마그네슘,카본그라파이트,붕소(Boron),세라믹 등이 사용되어온 트위터 돔 소재였지만 B&W에서는 2000년 처음으로 베릴륨 돔을 테스트했다. 소구경의 슈퍼 트위터도 시험 제작했다. 그러나 슈퍼 트위터를 탑재한 4웨이는 네트워크가 복잡하게 되어 트위터와의 음향적인 간섭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보류했다고 한다.

B&W는 단순히 초고음역 특성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가쳥대역의 특성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가청대역의 특성을 좋게 만들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801D는 노틸러스 801 같이 3웨이인 채로 두고 트위터 돔에는 드디어 지상 최강 물질인 다이아몬드를 채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다이아몬드 돔은 강한 힘을 가하면 깨져 버린다. 두께가 40미크론으로, 즉 25장을 겹쳐야 겨우 1mm가 되는 얇은 돔이다. 다이아몬드 돔으 공급원인 영국 회사에서는 한 가마에서 한 번에 일곱장의 돔을 만든다고 한다.




제작에는 몇시간이 걸릴까? 답변은 수일이 걸린다는 것. B&W 사내 데이터에 의하면 알루미늄 돔에서는 고음역 공진이 겨우 30kHZ인데 15kHZ 등 가청대역에 비트다운해 사각사가하는 음의 착색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돔의 고음역 공진은 70kHZ이기 때문에 이것을 비트다운해도 가청대역에는 영향을 주지 않게 된다. 또한 생성 직후의 다이아몬드 돔은 매우 검어 마친 티탄 같은 색이다. 그것에 특유의 막상이 나타난다. B&W 는 다이아몬드의 물성을 손상시키지 않고 가공하고 싶었다고 한다표면에 극히 얇은 막을 형성할 수 있는 소재는 금 또는 플래티늄이다. 다이아몬드 돔이 금색이라면 어울리지 않아서 플래티늄을 코팅해 옅은 은색으로 발색하는 다이아몬드 돔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음악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떠오르게 한다.
시청실에서 801D가 울리자 저절로 숨이 멈춰진다. 이미 노틸러스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편으로 안타까웠지만 801D는 실로 대단하다. 이것으로 잠자고 있는 아이들이 모두 깨어 날듯 하다. 노틸러스 801과 시그너처 800을 듣기 시작해 첫10초간 느낀 미드레인지의 메마른 느낌(그것은 케블러 냄새의 음)801D에는 없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미드레인지 유닛은 지금도 케블러 콘이지만 B&W의 개발진은 미드레인지의 음이 보다 투명하게 된 것에 대해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에 채용한 특제 콘덴서 효과라고 분석한다. 수입한 것을 바로 시청실에 가져왔지만 801D는 아무래도 에이징이 필요 없는 것 같다. 신품인데도 음은 어떤 걸림도 없고 극히 부드럽다. 고음이 날카롭지 않은 것은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위력일 것이다. 날카롭기는 커녕 시청 메모에 '트위터 없음'이라고 썼을 정도이다. 이 트위터는 마치 공기가 직접 울리는것 같이 허망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즉 어쿠스틱 악기에 발군으로 클래식 음악 팬에게는 알맞은 스피커이며 짙은 음의 앰프로 구동하면 재즈는 흥겹고 뜨겁게 들려준다.




대음량 재생에도 음이 전혀 스트레스 없이 들린다. 아니,스피커 이전에 방이 음압에 지게 될 것이다. 인클로저 또한 음에 존재감이 없다. 상자 인클로저 특유의 음도, 저음의 탁함도 들리지 않는다. 초저음역에 걸쳐 깊은 중저음은 마치 바람 같다. 깊고 낮게 뻗고 있는데도 저음역의 울림새의 뛰어남은 왕년의 가벼운 콘의 명품이 빚어내는 섬밀한 하이스피드의 저음을 생각나게 한다. 그것은 풋워크가 좋은 저음이다. 극히 와이드 레인지해서 음악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떠오르게 표현한다. 그러나 눈앞의 스피커는 서브우퍼가 달린 4웨이가 아니라 3웨이인 듯하다. 기억으로 상급기 800D와 비교해 보니 L과R의 케이블을 교차시켰는지 아닌지 민감하게 반흥하는 것은 800D쪽이다 800D는 하이엔드 오디오 파일의 마음을 자극하는 도전 상대다.

한편801D는 모니터 스피커라는 무뚝뚝함이 없고 울림새는 특히 저음역이 낙천적이라고 말할수 있다. 몇번이나 지갑을 빈털터리로 만들어야 파워앰프 선택이 끝날지, 언제까지 튜닝하면 제대로 들려줄 것인지 기대 되는 것이 800D라면 그보다는 사귀기 쉬운쪽이 801D다. 어찌 됐든 잠자고 있던 오디오파일들을 고민에 빠뜨릴 스피커가 등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