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곡의 종류
1) 민 요(Folk Song)
- 한 민족의 오랜 생활 가운데 자연 발생된 것으로 민족의 언어, 풍속 등 민족적인 특성을 포함한 노래이며 작사, 작곡자를 모르는 것이 많다.
2) 가곡(Lied)
- 노래곡 형식으로 작곡되는 예술적인 노래. ① 유절 가곡 : 가락은 같으나 가사가 1절, 2절…로 나누어진 가곡을 말한다. ② 통절 가곡 : 가사 내용에 따라 가락을 표현한 가곡으로서, 유절 가곡에 비하여 곡이 긴 가곡을 말한다. ③ 연가곡 : 긴 이야기를 소재로 단락을 지어 내용에 따라 노래하는 것으로,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 가씨>, <겨울나그네>, <백조의 노래>, 슈만의 <시인의 사랑> 등이 있다.
3) 종교 음악
① 미사곡(Mass) : 로마 가톨릭교회의 미사전례문에 붙여진 음악. 넓은 의미로는 동방 여러 교회의 성체제의(聖體祭儀)의 음악 및 신교 특히 루터파교회나 성공회의 성례음악(聖禮音樂)도 해당된다. 아래의 5곡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으며, 이 노래는 통상 미사에 있어서 변함 없이 쓰이는 것이므로 <미사통상문>이라 불린다.
Kyrie(키리에 :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Gloria(글로리아 : 주께 영광), Credo(크레도 : 나는 믿나이다), Sanctus(쌍투스 : 거룩하시다), Agnus Dei(아뉴스데이 : 하나님의 어린양).
고딕시대 이래로 이 5곡을 일관하여 작곡하는 것이 미사곡의 습관이 되었다. 이에 대하여 인트로이투스(입당송)·그라두알레(성서 낭독 후의 전례성가)·오페르토리움(봉헌송가)·코무니오(영성체송)는 <미사고유문>이라 하여 이 고유문을 일관하여 작곡하는 일은 레퀴엠의 경우 이외는 거의 없다.
그리고 프로에파티오(서창)는 사제만이 부르는 것이므로, 그레고리오성가 이외에 신곡은 없으나, 파테르노스테르(주의 기도)는 동방전례와 마찬가지로 신곡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되었다. 미사곡을 전례적으로 대표하는 것은 그레고리오성가이지만, 오늘날에는 팔레스트리나를 대표로 하는 로마악파의 고전적 교회 복음악(複音樂)뿐만 아니라 근대나 현대의 갖가지 미사곡이 사용된다.
예컨대 하이든·모차르트·브루크너 등의 관현악이 딸린 미사곡이 많이 사용되는데, 특히 이것은 전례용뿐만 아니라 연주회장에도 알맞다. 이 밖에 그레고리오성가와 같은 단성성가 또는 단순한 다성부 성가를 사용한 악곡도 시도되고 있다.
베토벤의 <장엄미사>, 하이든의 <넬슨미사곡>, 모차르트의 <대관식미사곡>, 구노의 <성세실리아 미사곡> 등이 있다.
② 진혼곡(Requiem) : 카톨릭교회의 죽은 자를 위한 미사 · 미사곡. 위령미사 전례(典禮)에서는 첫머리의 입당송(入堂頌)이 라틴어의 레퀴엠(영원한 안식을 주소서)으로 시작되고 있으므로 이 미사를 <레퀴엠 미사>라고 부른다. 레퀴엠곡으로서 작곡되는 것은 미사의 통상문(通常文)인 키리에, 상투스, 아뉴스 데이, 그 밖에 <미사고유문>의 몇 곡인 것이 보통이다. 카톨릭의 레퀴엠곡을 대표하는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은 레퀴엠 미사의 전곡(全曲)을 포함하고 있으나, 현행 바티칸판(가톨릭교회의 공정성가본)의 상투스와 아뉴스 데이는 <대림절(待臨節)과 사순절(四旬節) 중의 미사를 위하여>의 제18번(Deus genitor alme) 선율과 같지만, 아뉴스 데이 쪽은 <죽은 자를 위한>의 대목의 가사와 선율이 다르다.
죽은 자를 위한 미사의 독송은 유명한 《디에스 이레(Dies irea;분노의 날)》이며, 가사는 1200년, 선율은 1300년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전적 그레고리오 성가에서는 제일 말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성부의 레퀴엠 명곡으로는, 빅토리아, 모차르트, 케루비니, 베를리오즈, 베르디, 포레 등의 작품이 있다.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힌데미트의 《레퀴엠》,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 등은 카톨릭교회 전례음악과는 관계없는 전혀 다른 것이다.
③ 성담곡(Oratorio) : 종교적 제재에 의거한 대규모의 서사적 악곡. <성담곡(聖譚曲)>이라고 번역된다. 오페라처럼 독창·중창·합창·관현악을 사용하는데, 초기의 작품을 제외하면 연기·배경·의상은 쓰지 않는 것이 통례이다. 전체 역사를 통해서 볼 때 오라토리오의 특징은 합창에 치중되어 있고, 이야기의 줄거리를 해설자가 낭송하는 것 등이다.
오라토리오의 직접적 기원은 성 필리포 네리가 로마의 교회에서 시작한 오라토리오회(집회가 열린 기도소에서 유래한다)에서의 악종(樂種)이다. 그러나 오라토리오라는 말이 일정한 음악형식을 나타내게 된 것은 17세기 중엽 무렵부터이다. 이 시기에는 라틴어 오라토리오와 속어(이탈리아어) 오라토리오의 2가지 형태가 있었는데, 점점 속어 오라토리오를 더 애호하게 되어 라틴어 오라토리오는 17세기 후기에는 사라졌다. 칸타타 및 오라토리오 최초의 대작곡가 G. 카리시미는 라틴어 오라토리오를 확립하고 오라토리오 양식을 완성하였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오라토리오는 독일에서 <수난곡>의 전통과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전개되었다. 특히 H. 슈츠는 독일어 오라토리오의 기초를 구축하였고, 그 전통은 J.S. 바흐·G.P. 텔레만에 의하여 계승되었다. 영국에서는 G.F. 헨델이 카리시미의 합창 오라토리오 형식을 계승하고 극적 가능성을 최대한도로 높여 고전적 오라토리오를 완성하였는데, 특히 《이집트의 이스라엘인(1739)》 《메시아(1742)》 등이 유명하다. 오라토리오 창작은 헨델 이후 침체상태를 보였으나, 18세기에는 F.J. 하이든에 의해 다시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였다. 《
천지창조(1798)》 《사계(四季, 1801)》는 그의 2대 걸작으로, 헨델의 합창기법에 기악적 요소를 대대적으로 도입한 장려(壯麗)한 작품이다. 19세기에 가장 뛰어난 오라토리오의 작곡가는 J.L.F. 멘델스존으로 《성 바울(1836)》과 《멜리아스(1846)》의 두 걸작이 있다. F. 리스트·L.H. 베를리오즈·C.A. 프랑크도 우수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20세기의 오라토리오에는 종교적인 작품으로 A. 오네게르의 《다윗왕(1921)》, J. 프랑세의 《성 요한의 묵시록(1942)》 등이 있다. 또 세속적 오라토리오로 중요한 작품은 I.F. 스트라빈스키의 《오이디푸스왕(1927)》, S.S. 프로코피예프의 《평화의 수호(1950)》, D.D. 쇼스타코비치의 《숲의 노래 (1949)》 등이 있다.
④ 교성곡(Cantata) : 성악곡의 한 장르. <노래하다>를 뜻하는 라틴어와 이탈리아어 칸타레에서 파생된 음악용어이다. 기악곡의 <소나타>에 대칭되는 말로 생겨났다. 17세기와 18세기 전반 이탈리아에서는 오페라와 함께 가장 중요한 세속 성악곡이었으나, 18세기 독일에서는 프로테스탄트 교회음악의 주요 장르가 되었고, 19세기 이후에는 독창·합창·기악을 위한 대규모 악곡의 총칭으로 쓰였다. 종교적 오라토리오에 비해 본래 세속적이고 규모도 작다.
⑤ 수난곡(Passion) : 4복음서에 전해지고 있는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한 이야기에 맞추어서 작곡한 음악. 그 역사는 오래되었으며, 이미 초기 그리스도교시대에는 성주간(聖週間)에 그리스도의 수난이 낭창(朗唱)되었다는 사실이 전해지고 있다. 중세의 로마전례(典禮)에서는 단선율의 수난곡이 사용되었다. J.S. 바흐의 《요한 수난곡》과 《마태 수난곡》은 성서적 성격을 바탕으로 하고, 거기에다 서정적·극적 요소 등을 더한 음악사상의 걸작으로서 수난곡 본래의 위엄을 지니고 있다. 20세기의 K. 토마스의 《마가 수난곡(1927)》과 H. 디스틀러의 《코랄파시옹(1933)》은 쉬츠·바흐의 정신의 부흥을 목표로 한 작품이다.
⑥ 경문가(Motet) : 종교적 성악곡의 주요한 한 형식. 어원은 <말>을 뜻하는 프랑스어의 mot에서 유래한다. 13세기의 노트르담악파 오르가눔에서는 독립된 악곡으로서의 <클라우술라(clausula)>의 상성부(duplum)는 본래 모음으로 불렸는데, 그것에 새로운 가사(mot)가 붙여졌기 때문에 그 상성부를 모테투스라 하고, 악곡 자체의 명칭도 모테투스 또는 모테트가 되었다.
⑦ 코랄(Choral) : 합창을 뜻하는 라틴어 코루스(chorus)의 형용사형 코랄리스(choralis)에서 유래한 말. 독일어화된 코랄(choral)은 16세기 중엽부터 등장한다. 중세기에 그레고리오성가로 대표되는 로마교회의 여러 가지 단선율성가의 총칭으로 쓰였으나 종교개혁 후 독일·북유럽에서는 신도들이 자기 나라 말로 부르는 종교적 유절(有節)가곡 및 그 가사를 뜻하게 되었다.
⑧ 앤섬(Anthem) : 성가, 찬미가 등으로 번역되는 것으로 주로 영국의 예배용 합창곡을 일컫는데서 비롯되었다.
4) 오페라(Opera, 가극) - 오페라는 16세기경 이탈리아 사람 '페리'가 작곡한 오페라 <다프네>가 시초가 되어, 그 후 도이칠란트, 프랑스로 퍼져 발전된 문학, 음악,미술, 무용 등의 종합 예술로서 우리 나라의 판소리와 유사한 점이 많다.
오페라는 다음과 같이 나뉜다.
①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 : 신화나 고대 영웅을 제재로 하는 18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이다. 오페라 부파(희가극)의 대어로써 <정가극>이라 불린다. 그 특징은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를 특히 중히 여기며, 중창이나 합창은 드물 게 밖에 쓰지 않는다.
② 오페라 부파(opera buffa) : 말뜻은 <희롱적인 오페라>인데 보통 <희가극>이라 번역된다.18세기 이탈리아에서 성행했는데 동시대의 오페라 세리아(정가극)과 대립되는 용어이다. 그 성립과장을 보면 대개 오페라 세리아의 막간 극으로서 탄생했다. 초기 오페라 부파의 걸작으로 꼽히는 페르골레지의 <<하녀마님>>도 사실은 그 자신이 쓴 오페라 세리아 <<자존심 강한 죄수>>의 막간극이었다. 오페리 부파는 현대 희극적인 점, 레치타티보 세코로서 극을 전개하고 아리아나 중창을 도출하는 점, 막 끝에 가서 주장을 두는 점, 낮은 희극적 남성을 중용하는 점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18세기 후반에 이르면 소극(웃음을 자아내게하는 극 : 코믹) 같은 줄거리 속에 감상적 서정적 요소를 곁들이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③ 오페라 부프(opera bouffe) : 프랑스의 희가극. 어원적으로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부파와 같은 계통의 말이지만, 양자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오페레타 비슷한 가벼운 음악희극인데 대화 부분에는 대사가 쓰인다.
④ 그랜드 오페라(Grand opera) : 19세기 프랑스에서 성행한 오페라. 그 특색은 비극적 내용, 합창의 중시, 발레의 도입이다.
⑤ 오페라 코믹(opera comique) : 희가극이란 뜻이지만, 프랑스의 오페라 코믹은 영어의 코믹 오페라와는 다른 특수한 의미가 있다. 이 오페라 코믹의 바탕이 된 것은 18세기 오페라 부프, 보드빌, 피엣아 아리에트 등인데, 초창기에는 그랜드 오페라의 풍자적 모방 내지는 파로디로서의 오페라의 뜻으로 이 명칭이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는 코믹한 내용이 아닐지라도 말로 되는 대사와 노래를 병용하는 프랑스식 오페라의 총칭으로서 이 말이 사용되고 있다.
⑥ 오페레타(operetta) : 오페라의 축소판으로서 경가극이라 번역되기도 하지만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19세기 후반 까지 주로 유럽 상류사회의 오락이었던 오페라를 보다 서민적인 가벼운 오락으로 만들려고 한 오페라의 통속대중판이다. 18세기 이탈리아의 오페라 부파가 직접적인 전신인데,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황금시대를 이룩했다.
⑦ 징시필(Singspiel - 노래연극) : 18세기 후반 이후 독일에서 발전한 독일 고유의 가극을 말한다. 그 특색은 희극적인 내용, 말로 주고받는 대사를 갖는다는 점이다. 모차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탈주>, <마적> 등은 그 뛰어난 예이지만, 나중에는 에페레타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⑧ 악극(Musikdrama) : 오페라 양식의 하나. 바그너에 의해 창시된 양식 및 그의 계승자들인 R. 시트라우스, 피쯔퍼 등의 오페라를 가리킨다. 이것은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이탈리아의 번호 오페라(number opera)에 대한 반발과 비판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오페라를 구성하는 제요소를 하나의 융합체로 만들고, 또 극의 일관된 흐름을 저해하지 않도록 무한선율을 도입하고, 라이트모티브(지도동기)를 사용함으로써 극의 진행을 한층 조장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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