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교대파'들과 즐거운시간을 함께 하면서...

凡石 2009. 7. 18. 16:29

 

 

지난 7.16일 퇴근 무렵 평소 친애하는 교대파의 분위기 메이커인 신현정 사장한테 전화가 온다. 그는 다짜고짜 "형님! 거기가 어디야?" 하면서 지금 구여사가 군산에서 해물을 가지고 와, 맛있게 요리를 하고있으니 무조건 빨리오라고 난리법석이다. 그 소리를 들으니 구미가 당긴다. 아닌게 아니라 전 전날 사무실 회식에서 술을 좀 과하게 마셨더니 속이 말이 아니라서 뭔가 얼큰한 것을 먹고 싶었는데 마침 잘되었다 싶어, 퇴근 하자마자 곧바로 우리의 아지트인 서초동 "카스파크"로 달려갔다.

 

  7시쯤 이곳에 다달으니 이미 친구들 3명이 와서 생맥주 한잔씩을 기울이고 있다. 주방에서는 구영주 여사와 김윤내 여사가 요리하느라고 분주하다. 지지고 볶는 구수한 냄새가 홀까지 흘러 나와 군침을 돌게한다. 이윽고 요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첫번째는 "소라데침"이다. 속이 실한 소라를 칼로 숭숭 썰어 큰 쟁반에 수북히 내 온다. 초장에 찍어 한입 먹어보니 쫀득쫀득한 것이 맛있다.  

 

 이어서 얼큰하게 끓인 "바지락탕" 과 "새우찜",  "게찜"이 나오더니 마지막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간재미조림"이 나온다. 얼큰하고 시원한 바지락국물에 짭짤한 간재미조림으로 배를 채우고 나니 엊그제 먹은 술병이 싹 가시는 기분이다. 소주 한잔에 소라 한입, 맥주 한잔에 새우 한입, 양주 한잔에 간재미 한입... 이것 저것 먹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른다.

 

 오늘  이 맛있는 안줏감은 구영주여사가 군산에 볼 일이 있어 내려갔다가 우리 일행들이 생각나서 일부러 사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마음이 천사같이 착할 수가 있는가?  평소 차분한 성격에 남을 배려하는 정이 남다르다고는 보아 왔지만 이렇게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을 보니, 한편으로 우리가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오늘 구여사의 선행에 대해 감동하면서 다같이 건배를 제의하여 본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신 구여사의 친구분 영숙씨와, 이 집 주인 마담이신 윤내씨도 고맙다. 모두가 착한 분들이다. 우리는 이들과 같이 하는 시간이 마냥 즐겁기만하다. 앞으로 모두 건강하고 하는 일이 순조롭게 잘 되기를 바라면서 그 날 찍은 사진을 편집하여 올려본다.

 

 

 

 

얼큰하고 시원한 바지락탕이다. 아마 청양고추로 양념하였는지 얼큰하고 맛있다.

 

 

 

 

참소라 데침이다. 사진을 찍다보니 큰 것은 누군가가 다 먹고 잔챙이만 남았다.

 

 

 

 

오늘의 '헤로인' 구여사가 친구들이 먹기 좋게 살만 발라내서 접시 위에 올려준다.

이것이 바로 그만이 갖고 있는 인정이 아닌가 싶다.

 

 

 

박상일 사장의 점잖은 모습이다. 이분도 정이 많은 사람이다.

 

 

 

 

 이 집의 사장님인 정구씨의 모습이다. 의리가 있는 분이다.

 

 

 

구여사의 친구분 영숙씨의 모습이다. 처음 보는 분인데 어디서 나를 많이 본 듯한 얼굴이라고 한다.

원래 평범하게 생긴 사람들은 어디가나 그런 소리를 많이 듣게 마련이다.

 

 

 

 

 

 

우리의 큰 형님 류승봉씨의 모습이다. 언제 보아도 인자하고 상냥하다.

 

 

 

 

 

 

우리 모임의 분위기 메이커 신현정 사장의 모습이다.

솔직히 말해 이분이 빠지면  재미가 하나도 없을 정도이다.

그의 익살과 재담은 아느사람이면 다 안다.

그야말로 남을 기쁘게 하고 즐거움을 주는데는 누구도 쫒아 갈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다.

"까부러,  까불텨?"

 

 

 

간재미 찌개가 끓고 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군침이 도는 이유는 무었일까.

 

 

 

"우리는 영원한 친구" 두분의 우정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언제 보아도 믿음직스런 신사장이 멋지게 포즈를 잡았다.

 

 

 

주인 마담 윤내씨도 이쁘게 포즈를 잡았다.

 

 

 

 

 

웬 깻 잎 사진인가? 

위 깻잎은 이 집 주인이 담은 전남 완도 스타일이고

아래 깻잎은 구여사가 전북 군산에서 갖고 온 것이다.

서로 자기 것이 맛있다고 하면서 시식을 부탁하길래 먹어 봤더니,

위 것은 약간 짭잘하고 아래 것은 약간 심심하다.

둘 다 고유의 맛이 있고 사람마다 식성이 달르기때문에,

 어떤 것이 더 맛있다고 우월을 가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래 깻잎에 손을 들어 주고 싶다.

왜 일까?  내 고향 충청도 맛과 비슷하니까...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고진감래술"을 제조하는 방법을 친구들에게 소개하였더니

 서로 맛있다고 하면서 한잔씩 만들어 권한다.

양주잔에 소주를 가득 부어 맥주컵에 넣은 후, 콜라를 넣고 맥주로 잔을 채우면 된다.

처음 맛은 쓰나 나중 맛은 달콤하다고 하여 고진감래술이라고 한다.

 

 

 

 

왜 찡그리고 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원래 술에 약한 분 같다.

 

 

 

 

 

이 분도 고진감래술을 한잔하는데, 옆에서 부럽게 쳐다보는 이유는 무었일까?

 

 

 

한 잔 다 마시고 빈 잔을 머리 위에 털고 있다.

 

 

 

고진감래술을 시원하게 한 잔 하는 폼을 보니 맛이 있는가 보다.

 

 

 

아니 이 분도 술깨나 하는 분인데 왜 이리 인상을 쓰는지 모르겠다.

 

 

 

언제 보아도 점잖다(?)

 

 

 

오늘 수고 많이 하였습니다.

 즐겁게 먹고 마시고, 모든 것이 구여사님의 덕분인줄 알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