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22) 아침 10시 30분쯤 우리 유대리가 내게 다가오더니 "위원님 이거 하나 잡숴보세요"라고 뭔가를 내민다. 이게 뭐냐고 하니까 흑마늘이라고 한다. "아니 이 귀한 것을 어디서 구했어?" 라고 물으니 박 팀장님이 집에서 직접 만들어서 직원들에게 한 통씩 맛을 보일려고 일부러 가지고 오셨다고 한다.
나중에 박팀장님을 만나 이렇게 귀한 것을 한 두개도 아니고 수 십개씩을 사무실에 가지고 오면 집에서 뭘 먹느냐고 걱정스럽게 물어 보았더니, 하는 말이 "또 만들어 먹으면 되죠"라고 쉽게 말을 한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는지 노하우 좀 알려 달라고 하였더니, 이렇게 말씀하신다.
마침 집에 오래 된 전기밥통이 있길래 거기에다 통마늘 한 접을 넣고 약 열흘간 고온으로 숙성을 시켰더니 이렇게 훌륭한 흑마늘이 되었다고 한다. 단 뚜껑을 중간에 한번이라도 열어 보면 절대 않된다고 주의까지 준다.
원래 마늘은 자고로 우리 음식에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필수 양념이며,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에서는 한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마늘은 특히, 감염증, 순환기병, 암 예방의 영역에서는 우수한 효과가 있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섭취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조류독감이나 최근 유행하는 신종인푸랜자 감염에도 우리 나라사람들이 외국인에 비하여 훨씬 강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마늘을 장복하고 있는 까닭이라고 한다.
마늘은 우리가 매일 먹는 식반찬에서도 섭취 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매일 한 두통씩 먹으면 그 효능이 배가된다고 한다. 가급적 생마늘을 먹으면 더 좋으나 매운 맛이 너무 아려서 먹기가 힘들고 잘못하면 위장 벽이 손상될 수도 있어 많이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마늘을 전자렌지에 굽든지, 솥에 찌든지, 아니면 열로 숙성시켜 흑마늘을 만들어 먹는다.
오늘 먹어 본 흑마늘의 맛은 본래의 마늘 맛은 다 어디로 갔는지 아린 맛이 하나도 없고, 약간 달착지근하면서 부드러워 먹기가 아주 편하다. 요즈음 건강보조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시중 상품들도 같은 맛이기는 하나, 우리같은 서민들은 가격이 만만치 않아 쉽게 구입하여 먹을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나도 언젠가부터 마늘이 좋다길래 매끼 식단 메뉴로 생마늘 몇 조각과 양파 몇 조각이 올라온다. 저녁에는 충분히 먹을 수 있으나 아침에는 좀 거북스럽다. 왜냐하면 입안에서 마늘 냄새가 가시지 않아 혹여 옆 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하여 선뜻 젓가락이 안간다. 그러나 오늘 맛 본 흑마늘은 그런 불필요한 생각을 안 해도 될 것이다. 오늘 박팀장님으로부터 배운 흑마늘 제조기법을 이용하여 나도 언젠가 한번 시도 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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