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25) 저녁에는 정년퇴임 동기들이 만나는 "육구회" 모임이 서울 남산동에 있는 "대나무집"에서 있었다. 참석인원은 모두 15명이었다. 전체 회원이 19명이니까 오늘 이 정도면 참석율이 매우 양호한 편이다. 권윤칠 사무총장의 말에 의하면 지금까지 모임 중에서 오늘이 가장 많은 회원이 참석하였다고 한다. 이런 결과는 그동안 우리 회의를 열성껏 이끌어 온 회장단의 노력이 대단하였을 뿐더러, 우리 회원 모두가 해가 갈 수록 모임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까닭이 아닌가 싶다.
누구나 여러가지 모임이 있겠지만, 나는 솔직히 말해 다른 모임 보다도 유독 우리 이 모임에 더 애착이 간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이 모임 속에는 우리가 잊지 못 할 평생직장이자, 보금자리였던 한전에 대한 향수가 진하게 묻어 있을뿐만 아니라, 회원 모두가 이 정든 회사를 다같이 "정년 퇴임" 하면서, 제 2의 인생 여정을 함께 하는 동지들이 있기에, 항상 끈끈하고 뜨거운 동지애가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나는 이 모임만큼은 매번 열일 제쳐 두고 반드시 참석하기로 마음 먹는다.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일년에 두 번 만나다 보니, 어쩌다 한번 안 나가면 일년 내내 동지들의 얼굴을 볼 수가 없기때문이다. 그러니 어찌 안 나갈 수 있겠는가?
돌이켜 보면 우리가 태릉 어느 식당에서 첫 모임을 갖은 것이 작년 같은데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작년 시월 대구 팔공산에서 만난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어언 8개월이 지났다. 그야말로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동안 우리 친구들이 어떻게 지냈고, 또 얼마나 변했는지 궁금한 마음을 뒤로 하고, 명동 가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다섯시가 다 되어 약속장소인 명동역에 도착 하니, 벌써 많은 친구들이 와 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다들 희희낙락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친구들 모습이 모두 건강하고 멋있게 보인다. 바라건대 앞으로도 항상 더도말고 그저 이대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자기의 특기나 취미활동을 지속적으로 연마 하고, 각종 친목활동과 여가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누구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 그렇다고 해도 이를 게을리 해서도 안될 것이다.
행사 시작 전에 권 사무총장이 오늘 일정를 간략히 소개 한다. 먼저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구경을 하고, 일곱시 쯤 내려 와 즐겁게 회식을 한 후, 마지막으로 명동에서 호프 한잔을 하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모두 마겠다고 하니, 회원 모두가 "와~~" 하면서 애들같이 소리치며 즐거워 한다. 백발의 노신사가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이렇게 철없이(?) 떠들어 대는 모습을 보니, 체면은 다 어디로 갔는지 .... ㅎㅎㅎ
오늘 행사 일정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 보았는데, 화질이 썩 좋지 않은 점을 십분 이해 해주기 바랍니다.
만남의 장소인 명동역 3번출구 앞에서...
마침 벤치가 마련되어 만남의 장소로는 안성마춤이다. 친구들 모습이 한결같이 밝기만하다.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유리창으로 내다 본 남산의 모습이다.
남산 케이블카 정류장 안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남산케이블카는 1962년도에 설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시설을 현대화 하여
명실공히 서울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있다.
서울의 상징이자,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N서울타워"의 모습이다.
1975년 완공하여 1980년 일반인에 공개된 이후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외국인의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 탑에 올라가면 서울 전역은 물론 멀리 송악산과 인천항까지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2000년 YTN에서 인수하고, 2005년 4월 YTN이 CJ와 서울타워 리노베이션 계약을 맺고 전면 개수공사를 하여
2005년 12월 N서울타워로 개장하였다. N서울타워는 해발 479.7m이며, 철탑 · 탑신 높이가 각각 101m · 135.7m이다.
우리 일행들이 타워에 오르기 위해 지하에 있는 승강구 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종전에는 1층에서 탄 것 같은데 언젠가 바뀌었다.
내려다 보는 풍경이 하도 신기해서 그런지 친구들 표정이 진지한 모습이다.
마침 날씨가 쾌청하여 서울시내의 곳곳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멀리는 도봉산과 북한산이 내다 보이고 가까이는 한강과 남산 숲이 내려다 보인다.
이 정도의 풍경이면 세계 어는 도시에 비해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이날 아쉬운 점이 있다면 4층에 있는 회전전망대를 구경을 하였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이 곳은 고급 레스트랑으로서 사전 예약이 않되면 올라갈 수가 없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N서울타워에는 잠을쇠를 서로 묶어 놓은 조형물 공간이 생겼다.
나는 이런 조형물을 처음 보기 때문에 매우 신기하였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연인들끼리 사랑의 언약 문구도 있고,
새해 소망을 적은 문구가 있는가 하면, 가족들에 대한 건강 또는 자녀들의 학업성적을 기원하는 문구도 있다.
자물쇠를 철조망에 걸고 열쇠는 아무도 찾지 못하게 밖으로 던져 버린다고 한다.
우리는 비록 회전전망대는 못 갔을 망정, 전망대 1층에 있는 "비어가든"에서 호프 한잔으로 목을 축였다.
다들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목이 말라서 그런지, 맥주 맛이 시원하면서도 쌉쌀하고 맛있다.
더구나 전망 좋고 공기 맑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끼리 어울려 즐겁게 술을 마시니 어찌 그 맛이 좋지 않겠는가?
이 날따라 바람은 어찌나 쉬원하게 불던지....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오죽하면 대구에서 올라 온 두 친구들은 꼭 피서를 온 기분이라고 한다.
하기야 그 쪽 지방은 연일 폭염주위보 상태에서, 무더위로 꽤나 시달렸을테니 그럴 만도 하다.
맥주를 마시고 잠시 휴식하는 동안, 신문에 있는 퍼즐풀기에 골몰하고 있는 친구들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남산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케이블카 안에서 인물 좋은 반성용 회원의 옆 모습을 몰래 한컷 찍었다.
특히 이날 반성용 회원은 지난번 자녀 혼사에 대한 답례로 일금 30만원을 희사 하였다.
다시 한번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재훈군과 수연양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드디어 오늘의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회식자리인 "대나무집" 이 보인다.
비록 건물은 오래되어 보이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잘 꾸며 놓았다.
송겸호 회장이 이 집 주인에게 특별히 주문하여 옥상에 자리를 잡았는데,
안에서 먹는 것보다 한결 시원하고 분위기가 좋다.
이집은 와인에 재운 생삼겹살을 대나무통에서 숙성을 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맛이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것이 맛있다.
이와 같이 대나무통에다 삼겹살을 제공하고 있다. 기분상 더 맛이 있어 보인다.
각종 야채와 밑반찬도 정갈하다.
친구들 모습이 여유롭고 편하게 보인다. 앞으로도 내내 이런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송겸호 회장의 인사말 제스처가 마치 영화배우처럼 멋지다.
이어서 회원 한사람씩 자기 근황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었는데,
이 자리에서 박기열감사는 여러 회원들로 부터 부러움과 함께 각광을 받았다.
그는 요 근래 통나무집 건설사업을 하면서 약 20일간 짬을 내어 히말라야 원정 길에 나섰다고 한다.
무려 4,500미터 고지까지 등산을 하였다고 하니 힘이 대단하다.
몇몇 친구들은 우리도 언제 한번 가보자고 하였으나,
아직까지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친구들이 많아 곤란할 것으로 보아, 몇년 후에나 계획을 세워 보자고 한다.
그러나 그때는 그때 나름대로 또 다른 이유가 있어 많은 친구들이 함께 가기는 점점 힘들어 질 것이다.
이어서 권윤칠 사무총장의 결산보고를 회원들이 주목하여 듣고 있다.
금전출납부와 회비납부내역, 회원명부, 회칙 등을 세세히 작성하여
회원들에게 배부하고 이를 세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모든 회원들이 감탄을 한다.
나도 지금까지 여러 모임에서 여러 총무들의 역할을 보아 왔지만
우리 권 총장처럼 이렇게 꼼꼼한 총무는 처음 보았다.
이런 총무가 있었기에 우리 모임이 이 만큼 발전 하였다고 보면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수고많았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화이팅!!!
이 식당은 3층건물이다. 1층에서 옥상까지 올라오는 층계에
골동품, 마른 꽃, 레코드 자켓 등으로 치장하여 예술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해가 지고 나니 옥상에 어둠이 깔리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른다.
더구나 옆에는 젊은 만화 예술가들이 자리를 하고 있어 전체적인 옥상 분위기를 더욱 밝게한다.
그야말로 낭만적 분위기라나 할까....
옥상 난간에 심어 놓은 빨강, 분홍꽃이 푸른 조명에 비쳐 더욱 아름답다.
왼쪽에 서있는 분이 주인장인데 우리 반성용 회원이 술 한잔을 건네고 있다.
다음 하반기 모임을 시월에 갖기로 하고 장소는 경북 봉화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그 곳에는 박기열 감사가 지은 통나무집이 있고
그 곳에서 그 지방 특유의 한우고기를 구워 먹는 맛이 일품이라고 박감사는 열변을 토한다.
말만 들어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그 날이 잔뜩 기대가 된다.
참고로 오늘 우리가 놀던 동내의 지도를 실어본다.
명동역 3번 출구에서 케이블카까지 가는 길과, 회식장소인 대나무집 가는 길이 표시 되었다.
우리는 이대로 헤어지기가 서운하여 2차로 호프 한잔을 하였다.
이 집도 3층까지 있는데 1, 2층은 만원이다. 생맥주 3,000cc 짜리 3개를 시켜 놓고
한 잔씩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벌써 9시 30분이다.
대구 친구들이 열시 기차를 예약하였다고 하여 두 친구들은 먼저 자리를 뜬다.
이 친구들에게는 항상 미한한 생각이 든다. 대구에서 여기까지 모임을 위해 찾아 준다는 것이
웬만한 성의가 아니면 어렵기 때문이다. 어쨌든 고마울 뿐이다. 그날 잘 내려갔는지....
오늘 하루는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날이었다.
보고픈 친구들 얼굴도 실컷 보고,
옥상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는 낭만도 좋았고,
남산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호프 한잔 하는 멋도 좋았고 .....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세상을 위하여 다같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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