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자료]/녹색 전력IT 관련

스마트그리드 성공 운영, 고객의 '불만제로'에 달렸다

凡石 2009. 7. 22. 09:57

 

스마트그리드 성공 운영, 고객의 '불만제로'에 달렸다

다양한 기법개발, 고객 홍보·교육 필수
11일 전력거래소 주최 워크숍서 제시

 


프랭크 림 KEMA 부사장(왼쪽 셋째)이 11일 전력거래소 주최로 열린 ‘해외전력시장 전문가 워크숍’에서 미국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운영의 성패는 소비자들이 아무런 불편함 없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각종 기법과 기술을 개발하는데 달려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KEMA의 프랭크 림 부사장은 11일 전력거래소(이사장 오일환) 주최로 열린 ‘해외전력시장 전문가 워크숍(장소 서울 코엑스)’에서 이같이 밝히고 소비자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가 이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고의 전력회사인 SDG&E는 일반 가정, 상업시설 등에 설치된 에어컨을 원격 제어한 바 있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 2~3시를 전후해 에어컨의 냉방모드와 송풍모드를 적절히 제어, 전력수요 억제에 나선 것.
예를 들어 1시간 중 50분은 냉방모드였고, 나머지 10분은 송풍모드였다면, 에어컨 원격제어로 냉방시간을 40분으로 줄이고 전기를 덜 먹는 송풍모드를 20분으로 늘렸다는 설명이다. 대신 소비자에겐 전기료를 실제 소비량보다 덜 부과하는 방법 등의 ‘당근’을 줬다.
SDG&E는 이런 방식으로 최대전력수요를 낮춰 값비싼 발전연료를 덜 쓰는 효과를 얻길 원했다. 더 나아가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발전소 증설을 억제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실제로 SDG&E는 에어컨 직접 제어를 적용하는 요일과 운영주기에 따라 4가지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제시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고객은 일반가정 2만 가구, 상업시설 4500곳에 달했다. 할인요금을 적용받을 심산이었다.
하지만 일정기간이 흐른 뒤 조사해보니, 고객들의 만족도는 생각만큼 높지 않았다. 일부 고객들은 더 이상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발을 빼기도 했다. “불편하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프랭크 림 부사장은 “지능형 전력망이든 직접부하제어든,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고객들이 불편함으로 느끼지 않도록 기법 개발과 사전 홍보와 교육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며 “한국에서도 자기실정에 맞는 다양한 선택권을 고객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프랭크 림 부사장 외에도 잉게 스텐클로프 노르드풀 부사장, 레기스 후둘리 아레바 송배전부문 이사 등이 나와 전력시장의 장기비전을 주제로 자기 견해를 밝혔다.
송태용 전력거래소 과장(시장기획팀)은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인 스마트그리드의 실제적인 비전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황인국 기자 (centa19@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