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9일(일요일)에는 선영 묘소에 대한 중간벌초 작업이 있었다. 이날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많은 종중원들이 제초기를 갖고와 풀도 깍고 수목 전지도 하였는데, 날이 더워서 다들 고생이 많았다.
하기야 자기 조상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만큼 어려워도 참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어서 그런지, 모든 종중원들은 불평불만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을 마쳤다. 그런 것을 보니 우리 종중원들은 어느 집안 못지않게 단합도 잘 되고 조상에 대한 숭모정신도 뛰어난 것이 아닌가 싶다.
작업을 하고 나서 점심을 먹었는데 오늘 메뉴는 '어죽'이다. 환권씨가 근동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웅덩이에서 잡아 온 물고기로 끓였다고 하는데, 어찌나 맛이 얼큰하고 좋던지 나는 두 그릇이나 먹었다. 환권씨가 종중을 아끼는 마음씨가 대단하다. 어느 누구도 감히 하기 어려운 일인데 종중을 위해 솔선수범하였다는 자체가 대견하기만하다. 이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 선산을 더 훌륭히 가꾸어 우리 가문의 성역으로 자손 만대에 물려 줄수만 있다면 오죽 좋겠는가만, 머지않아 택지개발로 없어 진다고 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없어 질 땐 없어지더라도 있는 날까지 잘 가꾸고 돌보는 것이 조상에 대한 예우이자, 후손으로서 도리라고 본다.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라면서 그 날 작업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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