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파'들이 우리의 아지트인 '카스팍'에 모였다. 오늘은 행동대장인 신박사가 가락시장에서 직접 방어회를 떠왔다. 자연산 활어를 그 자리에서 회를 떠 왔는데, 무척 크고 두툼하게 썰어서 그런지, 입안이 꽉 찰 정도이다. 방어는 일본말로 흔히 '히라스'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는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허나 우리나라에서는 맛이 별로라고 하여,주로 회덥밥이나 회초밥의 재료로 많이 사용하고, 회로는 잘 안 먹었던 것으로 아는데, 내가 직접 먹어 보니 그렇치가 않다.
방어는 가을철에 제 맛이 나며, 크면 클 수록 맛이 있다고 한다. 오늘 잡아 온 놈도 무려 4키로그램이나 나가는 놈이라고 하니 제법 큰 놈에 속한다. 방어는 양식을 하지 않으니까 모두가 자연산이다. 그래서 그런지 육질이 쫀득쫀득하고 맛이 담백하다. 또한 빛깔도 붉은 것이 마치 참치와 비슷하다. 더구나 기름소금을 살짝 찍어, 마른 김에 싸 먹어 보니 참치 맛이다. 생선 뼈로 매운탕을 끓여, 소주를 반주로 하여 저녁식사를 하고 나니, 세상만사가 느긋해 진다.
접시에 수북히 담은 것이 두 접시나 되는데, 미쳐 찍지 못하고 나중에 찍다 보니, 다 먹고 몇 첨만 보인다.
매운탕 맛이 구수하기도 하고 얼큰하기도 하다.
우리가 큰 형님으로 모시고 있는 배사장님이 호프를 마시고 있다.
행동대장인 신박사의 모습인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홍일점 구여사의 모습이 인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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