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청계천을 거닐어 보았다. 약 2년 전, 이곳 근처에 있는 전기협회에 다닐 때 거닐어 보고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월요일부터 이곳 협회에 다시 나와 일을 하게 되어, 점심을 일찍 먹고 산책에 나선 것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별다른 것은 없지만, 산책 나온 사람들이 그 때보다 훨씬 많아 보인다. 햇빛이 안 드는 그늘 쪽 통행로에는 사람들이 붐비어 활보 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그만큼 각자가 자기의 건강을 챙기는 정신이 날로 더 해 지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마침 등 축제가 이곳 청계천에서 열리게 되어, 갖가지의 많은 등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아마도 이 조형물에 불이 밝혀 지면 청계천은 더욱 찬란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광교에 다달으니,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 와, 주변 풍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느라고 부산하다. 욕심 같아서는 중국 이외에 다른 나라 사람들도 눈에 띄었으면 좋으련만 가물에 콩 나듯이 보기가 어렵다.
그만큼 우리의 서울은 외국 사람들이 와서, 볼 만한 관광 명소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홍보가 부족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전자의 경우가 더 큰 이유가 되지 않나 싶다. 바라건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도 서울의 면모를 더욱 새롭게 하기 위한, 관광 개발 정책을 지속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펼쳐 주었으면 좋겠다. 도심지 건물 정비와 아울러 테마가 있는 다양한 관광 명소도 도처에 만들어,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펼친다면, 아마도 더 많은 나라에서 더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 올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준비 하여야 한다. 예를 들자면 지금 서울시에서 시도 하고 있는 간판 정비 또는 가로수 수종 변경 같은 사업이다. 현재의 도심지 간판을 보면 들쑥날쑥 난잡하기 짝이 없고, 건물을 온통 도배 하듯이 온 벽을 간판으로 뒤 덮고 있어, 마치 어느 동남아 지역의 후진 동네를 연상케 하고, 대로변에 플라다나스가 무성하여 건물이 보이지 않을뿐더러 답답하기 그지없다. 외국인이 주로 많이 찾는 청계천 주변, 고궁주변, 명동, 신촌 등의 번화가 지역 등을 우선 시도 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하루 아침에 되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지리라고 보면서, 오늘 찍은 청계천 풍물 사진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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