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10.3.12)는 퇴근 길에 동료들과 어울려 을지로 2가에 있는 수라칼국수집에서 홍어 보쌈에 막걸리 한잔을 하였다. 원래 이 집은 음식 맛도 좋고 서비스도 한결같이 좋아, 우리가 점심에 자주 와서 식사도 하고, 저녁에는 가끔 와서 막걸리도 마신다.
저녁 무렵 출출할 때 이 집에 들려, 주인이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굴전이나 파전 한 접시에,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나면, 어느새 시장기가 싹 가시고 기분이 저절로 좋아 짐을 느낀다. 이 집의 메뉴는 주로 웰빙음식이 많다. 칼국수, 냉면, 차돌배기 샤브샤브, 만두전골, 보쌈 정식, 김치전골 등이 있으나, 이 집이 자랑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국물이 끝내 주는 "수라 칼국수"가 일품이다.
약간 덜 익은 배추 겉저리의 맛도 좋거니와, 면발도 졸깃하고 국물도 구수하고 시원하다. 내가 느끼기에는 인근 청계천 옆, 관수동의 어느 유명한 칼국수집(대*집)의 맛에 비하여도 결코 손색이 없다고 본다. 물론 나 이외의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면서, 오히려 그 집 보다 더 맛이 있다고 하니, 이미 이 집 칼국수 맛은 널리 정평이 나 있는 셈이다.
저녁에 막걸리 안주는 역시 홍어보쌈이 최고다. 톡 쏘는 홍어 맛과 달착지근한 막걸리와의 조화는 아마도 먹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맛을 모를 것이다. 이 집에서는 오리지날 칠레산 중에서도 최 고급의 홍어만을 엄선하여 식탁에 올린다고 한다. 요즈음은 칠레산도 드믈어 거의가 뉴질랜드산이나 아르헨티나 산이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 맛은 칠레산에 비하여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또한 이 집 종업원들의 서비스 또한 일품이다. 모두가 밝은 얼굴로 상냥하게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내 집에 온 것 같이 금방 마음이 푸근해 진다. 아마도 주인이 종업원들에 대하여 서비스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하면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같은 값이면 아는 집에 와서 팔아 주는 것이 서로 좋겠다고 하여, 가끔 들려 보지만 올 때마다 풍성한 서비스는 우리를 감동시킨다.
이 집 주인의 매너 또한 나무랄데가 없다. 언제 보아도 세련미가 돋보이고 부드러우면서도 정갈하다. 고객들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친절하게 대하여 줌으로서, 주인을 보고 찾아 오는 손님들이 꽤 많다고 하니, 그의 사업 수완과 친화력은 가히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되고 남는다. 아닌게 아니라 요즈음에는 입 소문이 나서 그런지,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다.
오늘 모처럼만에 얼큰하게 취하여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밤 11시가 다 되어 간다. 평소 좋아 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홍어 맛에 취하고 막걸이 맛에 취하다 보니 기분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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