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7인회 자리에서.

凡石 2010. 10. 15. 23:31

 

 지난 주 금요일('10.10.8)에는 7인회 모임이 광명 철산역 놀부집에서 있었다. 7인회는 재경 초등학교 친구들 중, 제일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끼리 안팍으로 만나는 모임인데, 그 역사가 무려 30여년이 다 되어간다. 원래 멤버는 7명이었으나 한 친구가 별세하고,  또 한 친구가 사정으로 빠지게 되어 5명이 되었다가, 나중에 다른 친구가 신입회원으로 들어 오게 되어 오늘 날에 이르고 있다.

 

 매 분기마다 만나지만 제각기 사정이 있어 전원 참석이 매우 어려웠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전원이 참석하였다. 매 번 만날 때 마다  허물없는 친한 친구들이라서, 자리가 전혀 거북하지 않고 화기애애하다. 더구나 오늘은 그동안 사정으로  잘 안 나오던 친구들 부인, 두 분이 참석하여 자리가 더욱 빛이 난다. 한 분은 직장 관계로, 한 분은 건강 관계로 잘 않나왔는데 이제 사정들이 많이 좋아 진 모양이다.

 

 그나저나 우리 친구들 건강이 걱정스럽다. 날이 가면 갈수록 아픈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 나기 때문이다. 비근한 예로 오늘 나온 친구들 중에서도, 한 사람은 어깨  근육을 다쳐 수술까지 하였으나 팔을 제대로 쓸 수가 없어 팔걸이를 하고 나왔고, 한 사람은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여 자리에 앉아 있기가 매우 불편하다고 한다.

 

  모쪼록 몸이 불편한 친구들은 빨리 건강이 호전되고,  일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친구들은 휴가라도 내어,  예전과 같이 부부동반으로 여행도 다니고 등산도 다녔으면 좋겠다. 여행하면서 강화도 어느 민박집의 바비큐 맛도 좋았고, 동해 어느 횟집의 자연산 회도 맛 있었고, 어느 산골 식당의 산채 비빔밥도 맛 있었고, 어느 노래방에서 술 한잔 먹고 부르던 노래도 좋았는데...  그 옛날 아름답던 추억들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조만간 국내든 해외든 시간을 내어 여행 한번 하자고 건의 하였으나, 각자 사정들이 구구하여 좀처럼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음 모임에서 거론하기로 하고 자리를 마무리 하면서, 다같이 "우리 모임의 발전과 건강을 위하여" 건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