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2010 서울 세계 불꽃축제를 구경하면서.

凡石 2010. 10. 9. 23:21

 

 오늘('10.10.9) 저녁에는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2010 서울 세계 불꽃축제가 있다기에 식구들과 같이 구경을 나섰다.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을 가려면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내려야 하나, 시간도 촉박하거니와 구경 인파가 이곳으로 집중되었을 것 같아, 동작역에서 지하철 9호선을 타고 노들역에 내려 노량진 배수지공원에서 구경을 하였다,

 

 9호선 동작역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환승을 하려고 줄을 섰는데 끝이 안 보일 정도다. 간신히 전동차에 오르기는 하였으나 발 디딜 틈이 없어 숨 쉬기 조차 힘들다. 다행히 몇 정거장 밖에 않되어 큰 고생은 없었으나, 이렇게 콩나물 시루 같은 전동차를 타 본 것은 아주 까마득하다.

 

 노들역에서 출구로 나가는 길도 꽉 막히고, 역사 안에 있는 매점과 화장실에도 장사진을 이룬다. 배수지 공원에 다달으니 여기도 마찬가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와, 보기 좋은 자리를 선점하여 마땅히 앉을 자리가 없다. 겨우 비좁은 잔디 밭에 앉기는 앉았으나 앞에 나무가 가려 불꽃을 제대로 감상하기는 마땅치 않은 자리다.

 

 저녁 7시 30분이 되니 어디서인가 펑 소리와 함께 오색찬란한 불꽃들이 가을 밤 하늘을 수 놓는다. 이어서 크고 작은 불꽃과 높고 낮은 불꽃이, 핑크 빛의 하트 모양도 만들어 내고 가을 비 같은 불꽃 비도 만들어 낸다. 북 소리인지 천둥 소리인지 모르나 지축을 뒤 흔드는 폭약 소리는 여린 내 가슴을 고동치게 하고, 폭약이 높이 올라 오색 불꽃이 확 펼쳐지는 순간, 장엄한 불꽃의 광경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내 평생 이렇게 아름다운 불꽃 놀이는 처음이다. 쿵쾅소리에 맞추어 작고 크게 펼쳐지는 불꽃은, 마치 강렬한 '락' 음악에서 펼쳐지는 이퀄라이져의 그래픽을 보는 듯  현란하기 짝이 없고, 때론 클래식에서 잔잔하게 펼쳐지는 부드러움을 느껴 본다. 또 한편으로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총 천연색의 스펙트럼은 한 편의 파노라마 영화를 보는 듯, 아기자기 하면서도 장엄하기 짝이 없다. 그야말로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일일히 필설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한참 넋을 잃다 보니, 옆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자리를 뜬다. 이제 모두 끝난 모양이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도, 내 머리 속에는 "쿵쿵 뻥뻥" 소리와 함께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한 불꽃 잔상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오늘 불꽃축제의 광경은 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하루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오랜만에 느껴 보는 희열의 맛이 꿀 맛 같이 달콤하다고나 할까.

 

 

 

 

 

 

 

 

 

 

 

 

 

 

 

 

 

 

 

 

 

   

 

 

  

 

 

 

 

 

 

 

 

 

 

 

 

 

 

 

 

 

 

 

 

 

  

 

 

 

 

 

 

 

 

 

 

 

 

 

 

  

   

 

 

 

 

 

 

 

 

2010 서울세계불꽃축제 동영상

 

 

 

2010 서울세계불꽃축제 사진공모전 입상작

 

 

출처: 여의도불꽃축제(서울세계불꽃축제) 공식 홈페이지

                                  [출처] 여의도불꽃축제 (서울세계불꽃축제) 명당|작성자 쿠폰사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