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면서.

凡石 2010. 11. 3. 22:08

 

 오늘('10.11.3)은 사당역 인근에 있는 기술인협회에서 전기안전관리자 교육을 받았다. 점심시간을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주길래 인근 식당에서 일찍 점심을 먹고 주변을 산보 하던 중, 미술관이 보이길래 들어 가, 그림을 감상하면서 건물의 이곳 저곳을 살펴 보았다.

 

 원래 이 곳은 우리 집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등산이나 모임 등을 통해 자주 다니다 보니 평소 이 미술관을 관심있게 봐 왔다. 미술관의 고풍스러운 모습이 이 지역의 주변 분위기와는 어쩐지 잘 안 어울린다고 보았는데, 상세히 살펴보니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 관악산 자락의 자연 풍경과도 잘 어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서정주 시인의 생가 고택이 있어 예술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잘 어울린다. 어쨌든 이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원래 이 미술관은 1905년에 준공 된 중구 회현동에 있던 구 벨기에 영사관 건물이었는데, 1983년에 그 일대가 재 개발되면서 문화재청에서 이곳으로 옮겨 복원하였다고 한다. 이후 2004년에 서울시에서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으로 문을 열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미술관 건물은 붉은 벽돌로 쌓고 발코니를 돌 기둥으로 떠 받치는 고전적 건축양식인데, 무슨 양식인지는 생각이 안 난다. 안에 들어 가 보니 현관으로부터 길게 뻗은 복도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전시관이 마련 되어 있고, 높은 천장에 매달린 고풍스런 등기구, 실내 기둥과 나무 계단, 모자이크식의 마루 바닥과 벽난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고전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공간에서, 현대의 조형 예술품을 전시함으로서, 신 · 구의 조화가 어울어 지는 문화 공간이라는 점이 색 다르다.

 오늘의 전시 제목은 '서울의 초상'으로서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기획전으로 열고 있는데, 1층에서는 '서울의 풍경' 2층에서는 '서울의 추억'을 전시 한다. 옛날 달 동네 모습과 현대 빌딩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어, 서울의 변모 과정을 한 눈으로 볼 수 있어 생동감이 난다. 특히 빔프로젝트로 상영되는 청계천의 복원 전 사진을 동영상으로 보니, 철거 된 지가 비록 몇 년 안 되었지만, 아주 오래 전 풍경을 보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전시기간은 10.29부터 12.5까지니까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 가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