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10.12.19)에는 아차산에서 이륙 산악회의 송년 등반이 있었다. 경인년을 보내면서 마지막 산행이라서 그런지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아침 10시 반 지하철 5호선 아차선역 2번 출구에서 만나, 만남의 광장을 지나 아차산성에 오르니, 일요일에다가 날이 푸근해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제대로 산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붐비었다.
아차산은 해발 285m 밖에 않되는 야트막한 산이지만, 백제 시대에 건축된 산성이 있으며, 삼국시대의 전략 요충지로 바보 온달 장군이 전사한 곳으로 전해 지고 있어,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산이다. 등산 코스라기 보다는 둘레길 산책 코스라고 해야 맞을 정도로 산행이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군데 군데 볼만한 곳이 많아 별로 지루하지가 않다.
우측으로는 굽이굽이 흐르는 한강이 한 눈에 들어 오고, 왼 쪽으로는 넓디넓게 펼쳐진 서울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산행 도중 종종 보이는 보루 터는, 삼국시대의 영토 쟁탈전이 얼마나 치열했던가를 생각 해 볼 수있는, 역사의 현장으로서 볼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시민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팔각정과 전망대를 군데군데 만들어 놓았는데, 고구려정이나 용마산정의 팔각정 건축 조형미는, 고대 건축 양식을 그대로 적용함으로서, 유서 깊은 산성분위기와 조화가 잘 이루어져, 찬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차산 정상을 지나 용마산(348m)으로 접어드니, 산이 높아서 그런지 경관이 아차산 보다 수려하다. 이곳에도 역시 고구려 시대의 보루터가 있는데, 아직 복원이 않되서 그런지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실감이 안 난다. 용마산정을 지나 대원외고 쪽으로 내려오니 점식식사를 예약한 유일식당이 보인다. 이곳은 설렁탕집으로서 이 근방에서는 매우 널리 알려진 집이다. 감칠 맛 나는 수육 안주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걸치니 피로가 싹 가신다.
이 번 산행은 매우 유익하고 재미가 있었다. 역사 공부도 많이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우정도 쌓고, 체력을 보강하여 건강도 챙겼으니,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어디 있겠는가. 점심을 먹고 나니 약 한시 반이다. 다른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교대역을 향하여 발걸음을 옯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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