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11.6.1)는 협회 기술처 춘계 워크숍이 있는 날이었다. 기술처 직원과 연구위원 모두16명이 오전 10시 구파발역에서 만나, 장흥 교현리에서 우이령을 넘어 우이동 탐방지원센터까지 약 2.1㎞의 둘레길을 약 한 시간 반 정도 걸면서, 그동안 쌓였던 심신의 노고를 풀면서 하루를 즐겼다.
이 코스는 약 40여년이 넘도록 일반인 출입이 통제 되었던 길이라서 그런지, 자연 환경이 그 어느 곳 보다도 잘 보존 되어 있다. 주변 경관도 신비롭거니와 산천초목이 우거져 피톤치드 작용이 충분할 것 같은 삼림욕장으로서 손색이 없다.
또한 웬만한 산길은 돌맹이가 많아 걷기가 불편한데 이 길은 그렇지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산책길이 마사토로 다져져 맨발로 다녀도 될 정도로 편안하다. 마음에 드는 사람과 팔장끼고 오붓하게 걸어 볼만 한 길로서, 가 보지 않은 사람들은 한번 가 볼만하다.
다만 이곳을 통과하려면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출입 시 신분증을 소지 하여야 하며, 하루 인원도 어느 정도로 통제 되어, 어딘지 모르게 이질감이 느껴 진다. 그 이유는 그동안 잘 보존된 환경을 계속 유지 시키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과연 그렇게 까지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길가에 눈 부시게 핀 아카시아꽃, 국수나무꽃, 쪽동백은 제 철을 만나 제각기 은은한 향기를 내뿜으며 우리를 반기고, 제 철이 지난 산목련과 산철쭉은 이제 한 풀 꺽여 시들어 가고 있다. 자연의 섭리가 마치 인생의 섭리와 같다는 점에서, 내 마음 어딘가가 허전해 진다.
전철을 내려 입구에 들어 설 때 까지는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다행히 입구에 들어서니 비는 그치고, 대신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잔뜩 흐리다. 흐린 날씨 덕분에 걷기는 좋았으나, 좌측 도봉산의 오봉과, 우측 백운대의 인수봉을 볼 수가 없어서 좀 아쉽다. 비록 시야에 들어 오지는 않지만 ,그 경관을 상상해 보면 정말 가관이었을텐데...
12시 반 쯤, 우이동 키토산 오리집에서 오리 훈제와 로스를 안주로 하여, 하위원이 준비한 양주와, 다른 위원들이 준비한 한산소곡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화기애애한 자리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기술처장은 금년도 기술처의 사업을 밝게 보면서, 다같이 열정을 갖고 협력하여 기필코 목표를 달성하자고 강조하였다.
이어서 여흥을 즐겼는데 역시 젊은이들이 노래도 잘 하고 율동도 멋이 있다. 요즘 '나가수'에서 임재범이라는 가수가 불러 한창 유행하는 '여러분'을 제일 막내인 박형욱씨가 불렀는데, 감정이나 음정 박자가 그 가수 뺨을 칠 정도로 잘 한다.
역시 젊은 일꾼인 이재원씨가 최백호 가수가 부른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역시 신세대 답게 감칠맛 나게 잘 부른다. 생기 발랄하게 노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이선희가 부른 '아 옛날이여'라는 노래가 생각나면서, 젊었을 적 내 모습이 그리워 진다. ♬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나, 아! 옛날이여~♪
오늘 하루는 그동안 쌓였던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내고, 내일을 힘차게 열어 가는 에너지가 충전 되어, 명실공히 개인이나 조직에 큰 활력을 불어 넣는 자리가 되었다고 본다. 바라건대 오늘의 활력이 내일의 열정으로 이어져, 기술처 발전에 이바지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을 준비한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자유게시판] > 생활 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라 사랑, 태극기 사랑 (0) | 2011.06.06 |
---|---|
동해어가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0) | 2011.06.02 |
선소리 산타령 공연 관람 (0) | 2011.05.31 |
교대파 친구들과 당구 치면서. (0) | 2011.05.24 |
이륙산악회 북한산 대남문 등반 (0) | 2011.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