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선산 중간 벌초를 하면서.

凡石 2011. 7. 6. 12:37

 

 

 지난 일요일('11.7.3)에는 동산리 선산의 조상 묘소에 대해 중간 벌초를 하였다. 대체적으로 벌초는 추석 전에 한 번 하는 것이 통례이나, 우리 집안에서는 이른바 중간벌초라 하여, 매년 이 때 쯤 벌초를 한번 더 한다. 가족 묘원이 비교적 잘 가꾸어져 있기 때문에,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면 외관 상 보기가 싫기 때문에 귀찮음을 무릅쓰고 모두 나와서 벌초를 한다.

 

 원래 조상의 묘소를 잘 관리하려면 수시로 잡 풀을 뽑아 주고, 풀이 무성하기 전에 미리 깍아서 보기 좋게 관리하는 것이, 조상에 대한 예라고 보나, 요즘 시대에는 여건상 그렇게 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나마 우리 집안은 후손들이 모여 일년에 두 번씩 벌초를 하니, 선산 관리와 조상 숭배라는 측면에서 보면, 어느 집안 못지 않게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자부를 한다.

  

 이 날은 장마 비가 억수같이 내려, 누가 보아도 이런 날 벌초 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 할 정도다. 일부 종원들은 중간벌초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굳이 이런 날 벌초를 하느냐면서 불평 불만이 있었으나, 미리 정해진 날이라서 우천 불구하고 강행을 하였다.   

 

 막상 우장을 갖추고 작업을 하니, 오히려 시원해서 그런지 작업능률이 더 좋다. 날 더운 날 하면 대개 오후 한 두시쯤 마무리가 되는데, 이날은 12시 쯤 끝이 났으니 말이다. 마음만 굳게 먹으면 천하에 안 될 일이 없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한 하루였다.

 

 천막 밑에서 일가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면서 막걸리 한잔을 마시니 마음이 뿌듯해 진다.  또한 비가 많이 와서 큰 걱정을 하였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 졌다는 점에서 마음이 홀가분하다. 아쉬움이 있다면 더 많은 종원들이 나와서 같이 하였더라면 좋았을텐데, 일기가 불순하여 많은 사람들이 참여 하지 못하였다 점이다. 그 점 충분히 이해하면서, 오는 추석 전 벌초 시에는 모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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