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11.8.19) 저녁에는 재경 탕정초교 제24회 동창들이 만나는 소꿉회가 사당역 부근의 시골보쌈집에서 있었다. 참석 인원은 모두 12명이었으며 그 중 여자 동창들은 3명이다.
두 달에 한번씩 만나는 모임이지만 만나면 언제나 반가운 친구들이다. 나는 항상 이 모임이 다른 친구들 모임 보다도 즐겁고 허물이 없어 은근히 이 모임이 기다려진다. 모든 친구들이 반갑지만 그 중에서도 나와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고 같이 살았던 친구는 더욱 반갑고 정감이 간다.
세상 물정 모를 때 만난 깨복쟁이 친구들이, 6년이라는 세월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결 같이 십여리가 멀다 않고, 책보자기를 등에 메고, 학교에 다니던 시절, 여름이면 뒷 냇가에 나가 벌거 벗고 목욕도 하고 붕어도 잡고, 가을이면 논에 나가 메뚜기도 잡고 콩서리도 하던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학교 갔다 오다가 별 것도 아닌데 서로 치고 받으면서 싸우다가 코피가 터진 적도 있다.
그 시절 추억을 회상 하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누구나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리워 하게 마련인데, 나는 이 모임을 통해 그 느낌을 맛 볼 수 있기에, 누구 못지않게 애착을 갖고 있다. 모쪼록 서로의 우정이 변하지 않고 더욱 돈독해 지길 바라면서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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