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어울더울에서 저녁 식사 하면서

凡石 2011. 9. 17. 08:18

 

 어제('11.9.16)는 아내와 같이, 딸이 시집 가서 살 집에 살림살이를 넣어 주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의왕에 있는 어울더울이라는 고기 전문 식당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아내가 딸 시집 보낸다고 여러모로 신경을 쓰고 있는지라, 심신이 피로할 것 같아 언젠가 맛있는 고기라도 사 주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던 차였는데 오늘 그런 기회가 온 것이다.

 

 

 이 집은 작년에 몇 번 오고 올 해는 처음이다. 작년 보다는 가격이 좀 오르고, 야외에 있는 식당이 좀 좁아졌을뿐, 고기 맛이나 분위기는 여전하다. 마블링이 선명한 선홍색 등심을 화기가 좋은 석쇠 위에 올려 놓고  살짝 익힌 다음, 깨소금을 살짝 찍어서 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이 집이 아니면 다른 곳에서는 감히 맛 볼 수 없는 맛이라고 본다.

 

 

 이런 맛을 내는 것은 물론 육질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불판의 화기가 좋아야 한다. 이 집의 불판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매우 넓어, 불이 강한 쪽이 있는가 하면 약한 쪽도 있다. 우선 불이 강한 쪽에서 살짝 구운 다음, 불이 좀 약한 쪽으로 옮겨 놓으면, 고기가 타지 않을뿐더러 육즙이 적당하게 남아 있어, 언제나 부드럽고 연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고기는 전북 장계에서 키운 한우라고 한다. 그 지방은 덕유산 자락에 위치함으로서 물과 공기가 맑기로 소문 난 청정지역이다. 따라서 가축들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고기의 육질이 존득하고 고소하면서도 단백한 맛을 낸다. 하기야 처가가 이곳이라서 은근히 자랑 한번 해 보았는데, 과히 틀린 말은 아니니까 이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애교로 봐 주시길 바란다. ㅎㅎ

 

 

 한우 등심 500그램을 시켜 놓고 둘이 먹고 나니 배가 적당히 부르다. 그래도 저녁 밥은 먹어야겠기에 공기밥 하나와 된장찌개를 시켜 놓고 둘이 나눠 먹고 나니, 세상 만사가 부러울 것 없이 무조건 좋다. 이 맛있는 고기를 안주로 하여 소주 한 잔 못한 것이 좀 서운하기는 하다만, 차를 갖고 갔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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