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가을이 익어 가는 청계천 주변 풍경

凡石 2011. 10. 4. 08:23

 

 어제('11.10.4)는 회사 주변에 있는 청계천을 걸었다. 매일 점심을 먹고 나서 걷기 운동을 하고 있으나 청계천을 걸어 본지는 꽤 오래 되었다. 왜냐하면 지난 여름같이 무더울 때는 밖 보다는 안이 더 시원하기 때문에 주로 을지로 지하상가를 많이 걸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걸어 보니 바람도 시원하고 풍경이 아름답다. 그렇게 프르기만 하던 초목은 이제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긴소매로 가을분위기 물씬 풍긴다. 평소 흐르는 물도, 맑고 고운 가을 하늘 빛을 머금어 쪽빛보다 더 푸르다. 담쟁이와 억새풀은 예년보다 실하지 못하다. 아마도 많은 비로 인하여 성장이 덜 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반면 앙증맞은 강아지 풀은 무성하여 금빛으로 물들었다.

 

 청둥오리와 비들기가 물가에서 한가로히 노닐고, 물 밑에는 노랑 잉어, 검은 잉어가 유유히 수영을 한다. 가을이 익어 가는 청계천 주변의 풍경은 그야말로 한가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