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무진년 첫 소꿉회 자리에서.

凡石 2012. 2. 12. 23:19

 

오늘('12.2.11)은 무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첫번째로 소꿉회 모임을 갖었다.  신림역 주변의 미가할매집이라는 한정식집에서 모두 12명이 만나맛있는 요리를 즐기면서 진한 우정을 나누었다. 특히 오늘은 여자친구들이 많이 나와 보기가 좋다. 안타깝게도 원용자 회원은 무릅이 아파서 참석하지 못하였다고 하는데 빨리 쾌유되기를 진심으로 빈다.

 

 오늘은 모처럼만에 깨끗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만났다. 이 집은 코스요리 집으로서 구이가 전문이라고 한다. 오늘 우리가 먹은 요리는 양념 갈비살 구이를 비롯하여 빈대떡, 야채샐러드, 떡볶이 잡채, 대하구이 등이 나왔는데 음식이 정갈하고 맛 또한 담백하고 구수하다. 안주가 좋아서그런지 아니면 친구들이 좋아서 그런지 오늘따라 소주가 맛있다. 기분 좋게 마시고 나니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제 우리 모임도 지금까지 해 온던 패턴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만남의 의미도 중요하고 횟수도 중요하지만, 만나서 무엇을 하며 즐기느냐도 중요하다. 질적인 측면에서 보다 업그레이드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오늘같이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만나 맛있는 요리도 즐기면서 여유를 갖어 보는 것도 좋고, 저녁식사를 하고 바로 헤어지기 보다는 찻집에서 차 한잔을 마시면서 담소를 즐기던지, 아니면 문화 예술공간을 찾아가 함께 감상하는 기회를 갖어 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그렇게 하면 모임의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며, 우리 친구들의 우정이 배가 될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재정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절약을 밥먹듯이 하였으나, 지금은 사정이 좀 나아졌다고 본다. 회원의 애경사도 뜸하여 경비 지출도 덜할뿐더러 2개월에 한번씩 만나니까 회비 비축도 종전보다 훨씬 나아졌으니까 하는 말이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잘 먹고 즐기자는 것인데 내가 잘 못된 생각인가? ㅎㅎㅎ 

 

 그리고 매번 만나는 장소도 굳이 서울만 고집해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우리 모임에는 안성이나 오산 수원 부곡 안양 등지에서 올라오는 친구들이 무려 7명이나 된다. 회원의 거의 과반수니까 하는 말이다. 그들이 서울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내려 가려면 시간 상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다.

 

 그 친구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일년에 서너번은 평촌이나 산본에서 만나고, 서울에서 만날 때라도 1호선이나 4호선의 전철 접근이 용이한 곳, 즉 다시말해 사당이나 신도림 부근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것을 주장하는 바이다.

 

오늘 저녁식사대는 이성탄 회원이 일부 보조하기로 하였다. 아마도 전에 모친상 때 친구들이 문상 온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고마운 일이다. 다시 한번 잘 먹었다는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