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도 어김없이 집 앞 화단에는 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 매년 보는 꽃이지만 올 해는 비가 제 때 와서 그런지 꽃이 더 노랗게 활짝 피었다. 아침마다 창문을 열고 내다 보면 내 마음이 밝고 산뜻하다. 뿐만아니라 주차장 검은색 아스팔트와 대조가 되어 그런지, 더욱 선명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
노란색을 보면 갓 태어난 병아리나 노란 제복을 입고 다니는 유치원생들 모습이 떠오른다. 아주 오랜된 기억이지만 남산 밑에 있는 어느 유치원생들이 노란 가방에다가 노란 옷을 입고 다녔는데, 그 모습이 매우 이채로웠다. 왜 하필이면 노란색 교복을 입혔는지 지금 생각해 봐도 궁금하기만하다.
아마도 노란색이 주는 의미가 교훈적 의미를 담고 있어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어느 문헌을 보니 노란색은 세상을 보다 넓게, 보다 멀리 바라다 보는 진취적 경향이 풍부하고, 모든 일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힘이 깃들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렇게 훌륭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사실은 미쳐 몰랐다. 과연 이런 의미로 노란색 교복을 입혔는지, 아니면 단순히 노란색이 어린이에게 잘 어울리는 색이라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양자 모두가 타당성이 있다고 보는데... 별것을 다 걱정하고 있네.ㅎㅎ
아마도 "희망의 꽃"인 노란 개나리가 지고 나면, 바로 '첫사랑의 꽃" 연산홍이 피고, 곧 이어서 "기쁨과 열정의 꽃" 장미가 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올 여름도 다 지나가고 올 해도 얼마 남지 않는다.
누군가 말하기를 세월이 유수같다고 하나, 내가 봐서는 유수는 저리 가라다. 그야말로 총알처럼 빠르다는 말이 더욱 실감이 난다. 가는세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빠른 것이 야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어쨌든 우리 집 화단 꽃 천지, 영원 무궁하길 바라면서, 사시사철 꽃 기운이나 흠뻑 받으면서, 멋있고 낭만있는 삶을 유지해 보고 싶다. 오로지 멋과 낭만을 위하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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