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8.4) 저녁에는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펼쳐진 정명훈이 지휘하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와 유니세프가 함께하는 북한 어린이를 위한 자선음악회'에 다녀왔다. 이번 공연의 레파토리는 인류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이 연주되었다.
연주에 앞서 마에스트로 정명훈씨는 ‘음악이야말로 국경과 이념, 종교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 세계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라고 하면서, 그동안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콘서트를 통해 북한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지만, 오늘만큼 뜻있고 값있는 음악회는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 더운 날 출연자와 자원 봉사자 모두가 대가 없이 무료 봉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여기 계신 여러분들께서도 기금 모금에 적극 동참하여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한다. 아울러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남북이 하나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데 앞장서서 일하겠다고 선언한다. 그의 숭고한 정신에 절대 공감하며 뜻하는 바가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길 빈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합창과 독창자들이 등장하는 4악장이다. 실력 있는 중국과 일본의 연주자들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로 이루어진 대 편성 오케스트라의 음악에 맞춰, 소프라노 김영미씨를 비롯한 남여 성악가 네 명과, 무대 양편과 객석 좌우에 자리 잡은 남 여 합창단 약 700여명이 함께 하는 “환희의 송가”는 약 7,000여명의 관중을 흥분의 도가니 속으로 흠뻑 빠지게 하였다.
푹푹 찌는 한 여름 밤이지만 웬지모르게 속이 후련하고 시원하다. 거장 정명훈과 APO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과 웅장한 합창의 열기 속에 푹 빠지다 보니 전율을 느끼면서 머리가 맑아지고, 인류의 화합과 인간의 사랑을 음악을 통해 몸소 느끼다 보니, 정신이 한층 고상해 지는 기분이다. 그런면에서 오늘은 매우 보람있는 하루였다고 자부한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디오프랑스오케스트라의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일부 동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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