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12.8.25)에는 우리 이륙회원들이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에 있는 황우숯불갈비집에서 만나 복놀이를 하였다. 올 여름 혹독한 무더위에 시달린 회원들의 심신을 조금이라도 달래 주기 위해 회장단이 특별히 마련한 자리라고 한다. 이호웅 회장은 인사말에서 김춘한 사무총장의 배려로 작년 여름에도 이곳에서 복놀이를하였고, 올해도 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좀 시기적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모두 많이 드시고 힘을 내라고 격려한다.
원래 보신탕은 삼복 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어야 제 맛과 효능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무더운 날, 더운 성질의 개고기를 먹음으로써 더위에 지친 몸을 이열치열로 다스려 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처서가 지났는데도 오늘은 한 여름 복 날 같이 후덥지근하다. 따라서 보신탕을 즐기기에는 아주 적절한 날씨다.
오늘은 특별히 황구를 준비하였다고 한다. 가마솥에 몇 시간 푹 고아서 고기는 수육으로 만들고, 국물은 부추, 파, 깻잎 등의 여러 가지 야채를 넣고 끓여 전골로 만들었다.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정성껏 손으로 찢어 내온 수육은 부드럽다 못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국물 맛도 진하면서도 구수하다. 점심겸 저녁 식사는 각종 야채와 참기름으로 밥을 볶아 먹었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보신탕을 즐기지 않는 회원들에게는 이 집의 명물인 황우 숯불갈비를 내 놓았다. 대부분 다 즐기는데, 단 두 사람만 즐기지 않는다. 이들이 먹어 본 황우 생갈비의 맛도 아주 일품이라고 귀뜸한다. 그나저나 오늘 몸 보신으로 철철 넘치는 기운을 과연 어떻게 하여야 할런지 그것이 문제로다. 각자 알아서 현명하게 행동하길 바란다.ㅎㅎ
그렇게 무덥던 한 여름이 지나가고 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신선한 기운이 도는 가을의 문턱이다. 입추와 처서가 지나서 그런지, 주변 산야의 밤송이도 제법 토실토실하고, 떡갈나무 잎도 누렇게 변해 간다. 우리내 인생도 어느덧 가을 문턱에 접어 들어서 그런지, 이마에 인생 계급장이 하나 하나 늘어만 간다.
웬지 모르게 내 마음 어딘가가 허전하면서도 서글퍼 진다. 남은 인생 신명나게 노래하고 춤추며 즐겁게 살았으면 좋으련만, 과연 그렇게 잘 될런지 나 자신도 궁금하다. 어쨌든 그런 인생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자. 그리하여 구구팔팔 이삼사의 멋진 인생을 구가하자. 그 날을 위해 우리 모두 화이팅!!! 끝으로 오늘 행사를 준비한 회장단의 수고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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