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가을 전어 맛에 빠지다.

凡石 2012. 9. 15. 00:33

 

 

 오늘('12.9.14)은 내가 맡고있는 연구과제가 거의 마무리 되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보는 공청회가 별관 강당에서 있었다. 공청회가 끝나고 저녁에는 행사 준비와 진행 관계로 바빴던 김팀장을 모시고 관수동에 있는 동해어가에서 회식을 하였다.

 

 메뉴는 요즘 한창인 가을 전어 회와 구이 한접시를 주문하였다. 쫀득쫀득한 회 맛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부드럽고 연한 구이 맛은 머리와 뼈까지 통채로 먹는데 회보다 더 고소하다. 

 

 하기야 가을 전어 맛이 좋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또한 예로부터 내려오는 속담에서도 알 수 있다.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한 되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봄 멸치, 가을 전어" "가을 전어는 며느리 친정간 사이 문 잠그고 먹는다."  "죽을 결심을 하고 강둑에 오른 사람이 전어 굽는 냄새를 맡고 자살을 포기한다" "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 등등

 

 전어는 체내에 흡수가 잘 되는 인과 칼슘이 풍부하여 갱년기 남성과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트롤을 낮춰 주고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의 성인병에도 좋다고 한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귀한 새 서방에게만 준다"고 해서 '새 서방 고기'로도 불릴 정도라니 그 맛과 효능은 가히 짐작이 간다.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전어회는 깻잎에 막장을 넣고 풋고추와 마늘을 더해 싸먹으면 더 고소하고 맛있다. 거기에다가 소주 한잔 하면  "캬~" 소리가 절로 나온다. 안 먹어 본 사람들은 그 맛을 모를 것이다.

 

 저녁 식사 대용으로 초밥을 주문하였는데 역시 자연산 가을 방어를 두툼하게 썰어 빚은 초밥이 정갈하게 나온다. 특별히 이 집 사장님이 우리를 배려하여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자랑한다. 방어 맛 역시 부드럽고 고소하여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연구과제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날, 다시와서 오늘의 이 맛을 다시 한번 맛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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