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12.10.12) 저녁에는 종로구 관수동에 있는 동해어가에서 그동안 몸담고 있던 협회 306호 연구위원들과 같이 회식을 하였다. 지난 9월 말로 3년간 씨름하던 연구 업무를 모두 마치고, 다른 직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우리끼리 석별의 정을 나누는 자리다.
이 날 정겨운 친구들끼리 소주 한잔하면서, 그동안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도 소개하고, 협회 연구업무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허심탄회게 이야기 하였다. 나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협조 해 주시고 베풀어 주신 동료 위원들과, 협회 관계자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면서, 그 은혜를 쉽게 잊지 않겠노라고 다짐 하였다.
불과 열평도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매일 머리를 맞대고 동고동락하던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어떻게 보면 친형제보다도 우애가 깊고, 정감이 간다. 또한 언제 어디서 보아도 반갑기만 하다. 아마도 한전이라는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이곳에 와서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동질감에서 부추겨 지는 현상이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좋은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주연이 한참 무르익을 무렵 동료들에게 제안을 하였다. "우리 이 좋은 관계가 기리기리 이어지길 바라면서 죽을 때까지 인연을 같이 하면 어떻겠냐" 고 하였더니 모두 대찬성이다. 모임 명칭은 '306호 모임, 회비는 '그 날 경비의 1/N' 회장은 '최실장님' 회원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박위원과 정위원'을 추가하고, 특별히 이 집 사장님을 특별회원으로 추대 하기로 하여 모두 8명이다. 그리고 회원의 호칭은 모두 '○위원'으로 부르기로 하였다.
만나는 장소와 날짜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말한다. 우리가 매주 목요일만 되면 이 집에 와서 융숭한 대접을 받아 가면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는데, 이제 뿔뿔이 헤어졌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우니, 앞으로 모임만이라도 이 집에서 만나고, 만나는 날짜는 전통을 살려 목요일날 만나면 어떻겠냐는 것이다. 모두가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하면서 박수를 친다.
이어서 신임 회장님은 인사말에서 앞으로 재미있는 모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특별회원으로 추대 받은 김위원은 인사말에서 이렇게 점잖고 훌륭하신 분들과 같이 모임을 한다는 것이 그저 영광스럽다고 하면서, 역시 모임의 발전을 위해 한 몫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우리 '306호 모임'의 발전을 기대하면서 위원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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