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3.8.22)와 오늘은 모처럼 휴가를 얻어 아내와 같이 전남 장성과 담양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아내와 함께하는 여행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전 동유럽을 다녀온지 이번이 처음이다. 아침 일찍 집을 나와 경부고속도로에 접어드니 출근 차량으로 길이 막혀 매우 혼잡하지만 여행을 간다는 즐거움에 전혀 짜증스럽지가 않다.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를 지나 호남고속도로 장성JC를 빠져나와 첫번째 목적지인 장성군 축령산의 편백나무숲길을 찾아 갔다. 입구에 접어드니 편백나무에서 내품는 신선하고 상쾌한 냄새가 숲 전체를 감돈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쭉쭉 자란 편백나무 숲속에는 피톤치드를 체험하러 온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아토피 아르레기 예방과 더불어 살균작용도 이루어진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특히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는 항균력과 면역력 증강효과가 소나무보다 약 3배가 많다고 하니 요즘같이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두번째 목적지는 담양의 메타스쿼이아 숲길이다. 메타스퀘어는 수령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나 숲이 무성하고 밑둥치가 제법 굵다. 미국 서부의 요세미티공원에서 보는 고목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나무치고는 제법 고태가 난다. 양 측으로 쭉 뻗은 나무 숲길은 마치 기차길 터널처럼 아늑하다. 마사토를 깔아서 그런지 한발짝씩 걸을 때마다 와 닿는 느낌이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하고 푹신하다.
다음에 간 곳은 메타스퀘어 숲길에서 얼마 멀지않은 죽녹원이다. 담양이 대나무 고장이라는 말은 들어 봤지만 이곳에 와 보니 그 말이 실감이 난다. 약 9만여 평 정도의 야산에 온통 대나무를 심어 군락지를 만들어 놓았는데 규모도 크지만 경관도 장관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곧게 자란 대나무 길을 걸으면서 사군자에서 "죽"의 의미인 지조와 절개를 를 되새겨 본다.
요행이도 이 지방을 여행하면서 본, 나무들은 모두가 수직으로 곧게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살아가면서 오로지 정의만을 위해 곧게 살라는 교훈으로 받아 드린다. 대나무숲을 빠져나와 담양에서 떡갈비로 유명한 어느 식당에 들려 저녁식사를 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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