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13.9.8)은 큰조카와 같이 구리미 선영으로 내려가 조상님의 산소에 대해 벌초를 하고 성묘를 하였다. 지난 7월에 중간 벌초을 해서 그런지 풀이 별로 없을뿐더러, 둘째 조카가 전날 내려 와서 일부 산소에 대해 미리 벌초를 해 놓아서 그런지 오늘은 별로 할 일이 없다.
벌초를 마치고 나서 윗대 산소부터 차례로 술 한잔 올리면서, 조상님의 은공에 감사하고, 우리 집안 모두의 가정에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면서 정중하게 성묘를 하였다.
성묘를 하고 난 후, 종중산 공터에 심어 놓은 들깨 밭에서 향이 진한 무공해 깻잎을 서너 뭉큼 따기도 하고, 바로 옆에 있는 외갓집 포도밭에 들렸더니 외사촌 형수님이 포도 한 상자를 선물로 주신다.
나오는 길에 동네에 사는 외사촌집에 들렸더니 외당질부가 반가와 하면서 따끈한 커피 한 잔을 내 놓는다. 정이 담긴 달콤한 커피 한 잔 마시니 오늘의 피로가 싹 가신다.
오늘은 조상님의 숭고한 얼과 외가집의 훈훈한 정을 흠뻑 느껴서 그런지, 서울로 올라 오는 기분이 마냥 흐뭇하다. 오랜만에 느껴 보는 훈훈한 정을 오랫동안 가슴 깊이 간직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