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은 지금으로부터 약 30여년 전 충북 수안보에 교육을 갔을 때 그 당시 같이 간 상사분이 내게 선물로 사준 것이다. 죽장에 삿갓 쓰고 이곳 저곳을 방랑하며 서민의 애환을 노래하고 민중과 벗이 되었던 김삿갓을 본따 만든 목공예품이다. 언제봐도 마음이 넉넉하고 풍자와 해학이 철철 넘치는 이 할아버지를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도 넉넉하고 푸근해 진다.
이놈은 소나무 관솔 주병이다. 약 20여년전에 황학동 풍물시장에서 구입하였는데 그 당시 얼마 주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가끔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아 보면 은은한 송진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하여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또한 이 병에 술을 부어 놓으면 맛있는 술로 변한다는데 아직 해 보지는 않았다. 송진에 찌든 짙은 색깔과 단단한 나무 결에서 세월감을 느끼게 한다.
이놈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홍성에 근무할 때 재래시장에서 어느 할아버지한테 단 돈 5,000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다. 이놈을 집으로 갖고 와 며칠동안 사포로 구석구석을 매끄럽고 다듬고 호두 알맹이로 정성들여 기름을 먹이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
양 팔을 벌리고 양 다리를 꼬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어느 발레리나가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커튼콜에 나와 우아하게 무대인사를 하는 모습으로 볼 수있다. 재질은 아까시아 나무 뿌리인데 이런 형상으로 나왔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놈은 인도네시아에서 만든 목공예품인데 여행 당시 구입한 것이다. 깡마른 체구에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모습이 애처롭고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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