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변산반도에 다녀왔다...

凡石 2009. 3. 8. 23:24

 

 

어제와 오늘(3.7~3.8)은 변산반도에 있는 대명콘도에서 하루밤을 자고 올라왔다. 아들녀석이 회사에서 콘도를 예약했다고 하기에 모처럼만에 식구들끼리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3월 7일 오후 2시 반에 집을 떠나 서해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콘도에 도착하니 5시 30분이 되었다. 시간으로 보아서는 그 유명한 변산반도의 낙조를 볼 수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 해가 보이질 않는다. 좀 실망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오늘 저녁은 숙소에서 밥을 해 먹고  WBC 한일전 야구나 보기로 하였다. 

 

 잔뜩 긴장이 되어 아들녀석과  맥주 한잔 하면서 보고 있노라니 분통이 터진다.  콜드게임을 당하다니...   물론 야구라는 경기는 항상 의외성이 있기때문에  승부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럽다고 한다. 그러나 한일전은 지난번 대회 때나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의외로 선전을 한만큼 이번에도 잘 하겠지 하는 나의 기대가 너무 컸었나 보다. 분하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잘 하겠지 하고 위안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3월 8일 일요일이 밝았다.  새벽 6시에 일어 나, 주변 바닷가 산책이나 할까 하여 옆에서 곤하게 잠을 자고 있는 아들녀석을 깨웠다. 평소 같으면 쉽게 일어나지 못할 녀석인데 오늘따라 벌떡 일어난다. 아마도 제 생각에는 여기 까지 온 이상, 아버지의 뜻을 최대한 들어 줘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아뭏든 고맙게 생각하면서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콘도 뒷 편으로 나가보니 채석강 바다가 한눈에 들어 온다.  비릿한 바다 내음과 고요한 파도소리가 잔잔하게 들려 온다. 우리는 해안도로 한바퀴를 뛰기로 하였다. 약 30분 정도를 뛰고 나니 등에서 땀이 솟는다. 채석강 모래사장에 다달으니, 밤새도록 파도가 쓸고간 모래사장은 마냥 고요하기만 하다. 비단결과 같이 고운 모래결에는 갯지렁이가 지나갔는지 희미하게 구불구불한 자욱만 보일 뿐이다. 나는 모래 위에 "우리가족 만세"라는 낙서를 남기고 숙소로 돌아가 사우나에 몸을 담았다.

 

아침 밥을 먹고 주변 관광지를 구경하기로 하였다. 변산반도는 국립공원으로서  격포리 해안의 채석강, 적벽강, 신라 때 창건된 내소사와 직소폭포 등이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우리는 내소사만 다녀왔다. 직소폭포까지는 걸어서 왕복 2~3시간이 걸리다고 하니 시간상 곤란하기때문이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그렇게 말이 많았던 새만금방조제를 들려 봤고, 새우젓과 김이 유명한 광천에 들려 새우젓을 구입하고, 굴 산지로 유명한 인근 천북에 들려 굴밥을 먹고 올라왔다.

 

 집에 돌아와 보니 저녁 6시가 되었다. 저녁을 먹고 나니  중국과 우리나라의 WBC야구경기 중계가 있어 TV앞에 앉았다. 오늘은 어제와 반대로 우리가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내일 일본과 1, 2등 순위 다툼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저녁 먹기전에 먼저 바다로 나갔다. 소연이의 웃음이 넓은 바다만큼 환하다. 

 

 

 

저녁거리를 장만하려고 마트에 들렸다. 

 

   

 

저녁메뉴로 김치찌개를 끓이고 있다. 돼지고기에 신김치 맛이 일품이다. 

 

 

 

거울도 안 보는 여자(?)가 오늘따라 웬일인지 거울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콘도 로비에서...

 

 

 

 내소사 일주문 모습

 

 

 

 한국의 8대 명승지 가운데 하나인 보물 291호로 지정된 내소사 대웅보전 모습이다.

약 천3백년 전에 백제 무왕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대웅보전 창문의 창살모습이다.

수련과 연꽃무늬로 이루어진 꽃살문이 참으로 곱다.

 

 

 

 내소사 진입로 앞에서..

 

 

 

능가산 아래에 자리 잡고있는 내소사의 전경이다 

 

 

 

 내소사 대웅전에 있는 불상이다.

 석가 불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고려때 만들어진 보물 동종이다.

 

 

 

새로 단장된 범종각의 모습이 웅장하다.

 

 

 

 아들녀석 선그라스를 제 엄마가 써 보았는데 안경알이 좀 커 보인다.

 

 

 

 나도 빌려 써 보았는데 역시 안 어울린다.

 

 

 

 애들이 사진찍기를 거부하여 뒷 모습만 몰래 담아 보았다.

 

 

 

새만금 방조제 물가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데 폐사된 조개껍질만 보인다.

 

 

 

 

방조제 물가에서 폼을 잡긴 잡았는데 어딘가가 어색하기만 하다...

 

 

 

바위에서 폐사된 굴껍데기가 새하얗게 바랬다.

 

 

 

방조제 길 공사가 한창이다. 금년 추석때면 완공이 될 예정이란다.

 

 

 

새만금 개발계획도이다.

 

 

 

광천 토굴새우젓 1호점의 입구 모습이다.

 

 

 

 토굴에서 새우젓이 숙성중이다. 토굴의 높이는 약 1미터 50정도나 될까...

 

 

 

새우젓 중에서 으뜸인 육젓이다. 1키로그램에 30,000원이란다.

 

 

 

신광상회의 간판이다. 이 집은 우리가 단골로 다니는 집이다.

 

 

 

천북면소재지에 있는 굴밥전문집의 간판이다.

 

 

 

돌솥 뚜껑을 열어보니 자연산 굴이 수북하다. 그야말로 영양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