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는 청계 3가에서 청계천변을 따라 뚝섬 서울의 숲까지 걸었다.
전기협회 일을 보고나니 오후 3시반 쯤되었다,
그날 저녁 6시에 잠실 송파구청 앞에서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
그 때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무엇을 할까 망설이던 중
"에라 ! 모르겠다. 청계천이나 무조건 걸어 보자 !"
시간도 보내고 운동도 되니까 일거 양득이 아니겠는가 싶어
무조건 한강을 향해 걷기로 하였다.
한강쪽으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청계천변은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 있어,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한다.
도시인들이 걸으면서 사색을 즐길만한 멋과 분위기가 있는 곳이었다.
더구나 맑은 하늘에 구름한점없이 기온도 적당하여 걷기는 참으로 좋은 날씨였다.
천변에서 자라 누렇게 변해버린 갈대와 강아지풀 그리고 이름 모를 들 꽃들,
석축을 타고 힘겹게 올라가는 작은 담쟁이 넝쿨의 붉은 단풍,
맑은 물속에서 유유자적하게 노니는 물고기와 오리 떼들,
천안 명물 능수버들이 바람에 하느작거리는 모습,
이들 하나 하나가 글로는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웬지 모르게 나의 마음 한구석 어딘가가 쓸쓸하고 허전함을 느낀다.
아무튼 도심 한가운데에서 느껴보는 가을 정취의 멋!
청계천이 아니고 다른데서는 느낄 수 없는 것만은 사실이다.
어느덧 마장동과 용답동을 지나 한대앞까지 오니 시간이 무려 두시간이나 걸렸다.
그러니까 약속시간까지는 약 30분 남짓 남았는데 더 걸어 가면
자칫 약속시간이 넘을것 같아 그만 걷기로 하고
뚝섬역까지 가서 지하철을 타고 잠실역에 내리고 보니 6시 10분전이었다.
송파구청앞 먹자골목에서 물회와 막회 한사라에 소주 한잔 하고 나니
피로가 확 풀리었다. 어쨋던 나도 별난 놈측에 속한다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와 보니 어느새 밤 12시가 되었다.
모처럼 깊은 잠에 푹 빠져 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상쾌하였다.
▶ 참고로 청계천에 대한 유래와 정수과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원래 '청계천'의 뜻은 '개천을 끼끗이 치웠다'는 뜻의 '청개천(淸開川)"이라는 글귀가
그후 청계천(淸溪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청계천은 원래 여름 장마철만 지나면 하천 바닥이 드러나는 건천(乾川)이었는데.
서울시에서 고심 끝에 한강물과 지하수를 끌어 들여 청계천에 흐르도록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청계천에는 잠실대교 인근 자양취수장에서 퍼올린 9만8천t의 한강물과 12개 도심 지하철역 인근에 흐르는 지하수 2만2천t을 합쳐 하루 12만t 정도가 흐르게 된다.
자양취수장에서 퍼올린 물은 6㎞의 관로를 따라 뚝도정수장으로 흘러 정수, 소독 등의 처리과정을 거친다.
이 처리가 끝나면 다시 11㎞의 관로를 따라 청계광장, 삼각동, 동대문, 성북천하류 등 4개 지점으로 나눠져 흘러가며 이들 지점에서 폭포, 분수, 터널 등을 통해청계천으로 유입된다.
한강과 지하철역에서 하루 12만t의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자양취수장과 뚝도정수장에는 각각 150마력짜리 모터펌프 4대와 대형 변압기가설치돼 일년 내내 가동된다.
이에 필요한 전기료는 연간 8억7천만원, 하루 238만원에 달한다.
......청계천을 유지하는 관리비용은 전기료와 인건비를 합쳐 연간 18억원 정도로 서울시는 추정하고 있다.
청계천에는 흐르는 물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여울과 소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평소에는 유속도 초당 0.25m(시속 0.9㎞) 정도로 유지된다.
청계천이 시작하는 동아일보 앞 청계광장에서 종점부인 신답철교까지 청계천 복원구간의 거리는 5.84㎞, 중랑천을 지나 한강까지 흘러들어가는 총 거리는 10.84㎞에 달한다.
따라서 청계천 물이 청계광장에서 출발 해서, 모두 지나는 데는 6시간 30분, 한강까지 흘러들어가는 데는 12시간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용출처 : 한국일보 발췌(서울 연합뉴스)
청계천의 발전과정
옛날의 청계천과 오늘날의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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