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6일(토)에는 영종도에 사는 조카사위 생일 잔치에 초대 받아 야외로 외출을 하였다. 시원하게 뚫린 공항 고속도로를 질주하면서 오랫만에 맡아 보는 바닷바람과 갯내음도 상쾌하였고 게다가 동기간들끼리 어울려 싱싱한 자연산 광어와 우럭회에 소주 한잔을 하고 나니 더 없이 기분 좋은 날이었다. 회 맛이 쫄깃쫄깃 하면서 부드럽고 담백한 것이 먹을만 했다.
오후에는 조카네 텃밭에 가서 풋고추를 땄다. 자기네들이 먹으려고 일부러 농약을 치지 않은 무기농이라고 한다. 간장고추를 담으려면 맵지 않은 것으로 골라 따야 한다면서 마누라가 따는 법을 알려주는데, 잘 몰라 대충 따서 자루에 넣었다. 나와 마누라가 딴 고추가 반자루나 되었고, 형수님이 따준것까지 합하니 어느새 한 자루가 되었다.집에 돌아와 고추 꼭지를 따면서 보니, 뻣뻣하고 억세게 생긴것은 내가 딴것인데 혀로 맛을 보니 무척 매웠고, 마누라가 딴 고추는 부드럽고 여린것이 하나도 맵지가 않았다. 어떻게 농사 일을 한번도 안해 본 사람이 고추 고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느냐고 물어 보니, 마누라 하는 소리가 "솟뚜껑 운전을 한지가 한 두해도 아니고 몇십년을 하였는데 그 정도의 노하우는 당연한 것 아닙니까?" 라고 하면서 폼을 잡는다.매운 것은 간장고추를 담기는 좀 그렇다고 하여 주위에 살고 있는 마누라 친구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기로 하고, 안 매운것만 골라 간장고추를 담기로 하였다.담는 방법에 대해 인터넷을 조회하여 보니,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맨간장으로 하는 것도 있고, 간장을 조려서 하는 방법도 있고, 고추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안 뚫는 것이 더 좋다는 사람도있고, 어느 방법이 좋은지 분간이 않되어 마누라가 알고 있는 상식대로 담기로하였다.
아마도 간장고추가 제대로 맛이 들려면 약 한달 이상은 걸릴것이다. 정성이 들어간 만큼, 맛도 좋을것으로 기대하면서 빨리 익기를 바란다.참고로 인터넷으로 조회한 간장고추를 담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사이트에서 스크랩 한것인데 그저 참고만 하기 바란다. 하기야 우리 소꼽회 여자 회원들의 솜씨는 이보다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한 노하우가 있지 않겠는가? 다른 좋은 방법이 있다면 소개도 하시고....
* 재료 : 간장,물,식초 ,신화당,
1. 고추를 꼭지를 1센티정도만남기고 자른다.
2. 고추를 물에 깨끗히 씻어 건진뒤 물기없이닦는다. (간장고추는 큰것보다 끝물 고추인 작은고추를 선택한다. 큰 고추는 삭히고난 뒤에 는 질겨진다.) 주변 마트나,상가보다는 재래시장에가면 싸게살수있다..그러나 올핸 좀비싼편.. 개인적으로, 우리는 매운,아주매운고추를 좋아해서 청양(땡초)고추를 사용한다.
3. 물기를없앤 고추를 포크 나 이쑤시개로 구멍을낸다. 구멍낼땐 앞뒤 맞구멍을내는게 먹을때 간장이 덜튄다. (그리고 매운고추를 사용하시는분은 반드시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할것,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고추물이 배어 화끈거리는게 장난이 아님,, 눈에 튀 지않게 하는 것도주의..) 구멍을 낸 고추를 적당한 높이와 크기의 그릇에 차곡차곡 담은 다음 고추가 뜨지않도록 돌로 잘눌러놓는다.
4. 그러면 이제.간장물을 끓여보자. 간장물이 제일 중요하다. 각자의 기호와 입맛으로 ,또, 고추의 양으로 정확한 비율은 표시할수없다. 간장+ 물+ 식초+ 당원(신화당) 이렇게 넣고 각자의 입맛대로 조정한다. 위의 그림(고추)분량 대로라면 간장은 1.8 리터병 반조금 못되게 해서 물과 식초 당원을 넣어 약간짜게 한다. 섞은분량을 살짝찍어먹어보아 기호대로 추가한다.(새콤하던지..달콤하던지..짜던지..) 그런 다음 팔팔끓인다. 끓을때 맛을보아 짜다 싶으면 된다. 간장이 팔팔 끓었으면 뜨거운걸 그대로 부으면 안되고 반드시 식힌다.
5. 차갑게 식힌간장을 돌을올려놓은 그릇에 붓는다. 삼사일후에 간장물만 따라내어 끓여서 식혀 다시붓는다. 이과정을 서너번한후 열흘정도지나면 먹을수있다.
* 고추가 간장위에 둥둥떠다니면 물러져서 먹을수없게되니 꼭 돌로 눌러놓을것.
( 위의 사진에 있는돌은 언젠가 피서철에 강원도 계곡에서 주워온것입니다. 단단하고 넓음직한돌 서너개만 주워오면 여름에 오이지 돌로도 그만입니다. 내년여름피서때는 모두들 서너개씩주워오세요,^^ )
이상..끝... 맛나게 만들어서 입맛없을때 물말은밥에 간장고추랑 먹으면 그만입니다.ㅎㅎ 참... 그리고 간장 고추장아찌는 담배 많이 피우시는 남자분들 한테 좋답니다,
'[자유게시판] > 생활 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석공원을 거닐면서... (0) | 2009.05.22 |
---|---|
청계천 광교에서 한양대까지 걷다.(2007.10) (0) | 2009.05.12 |
진갑(進甲)을 맞으면서... (0) | 2009.05.08 |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장을 다녀오면서... (0) | 2009.05.03 |
kdn경기 공가파트 춘계 체육행사장에서... (0) | 2009.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