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22)는 우리 직장 동료 한 분이 현장에 갔다가 우연찮게 산삼 두 뿌리를 채삼(採蔘)하여 사무실로 가지고 왔다. 제일 먼저 나 한테 와서 "위원님, 이게 산삼 맞죠?" 하면서 두 뿌리를 손으로 들고 와 그냥 내민다. 원래 산삼을 다룰 때는 젖은 이끼에 고이 쌓서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소중히 다루는 법인데, 그냥 손으로 들고 온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잎과 뿌리가 약간 메말랐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산삼의 가지와 잎이 4지5엽(四枝五葉)이고 뇌두와 뿌리의 형태로 보아 틀림없는 산삼이다. 아마도 이 정도면 잘 몰라도 약 10여년은 넘은 것 같다.
깜짝 놀라 이것을 어디서 구했느냐고 물으니 그 친구 하는 말이 걸작이다. 선로 순시를 하다가 갑자기 소변이 마렵길래 도로 변에 있는 야산으로 올라가 용변을 보려는 순간, 약간 움푹 파인 곳에 떡갈나무 사이로 무슨 열매인지 모르나, 빨간색이 돋보여 가까이 가서 자세히 살펴 보니 이 놈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평소 이 친구의 마음씨가 곱고 어질어 산신령님이 이런 횡재(橫財)를 주신 것이 아닌가 싶다.
흔히 이런 삼을 장뇌삼이라고들 하는데 이 삼은 분명히 장뇌는 아니라고 본다. 장뇌삼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씨를 뿌려 야생으로 재배한 것인데, 이 놈이 자란 그 곳은 지형 상 사람이 일부러 들어 갈 필요가 없는 외진 곳(이 친구같이 소변이나 보러가면 몰라도...) 이고, 재배를 하였다고 하면 누군가가 들락날락 하면서 관리한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흔적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로 이 삼은 새나 동물들이 종자(씨)를 이곳에 배설 하여 야생으로 자란 '야생산삼"(野生山蔘) 이라고 볼 수있다.
그럼 야생삼과 장뇌삼의 구분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하여 인터넷을 통하여 알아 본다. 우선 삼의 종류를 대별하면 '야생산삼' 및 '장뇌산삼' 그리고 '인삼'으로 구분하고 있다. 야생산삼은 '천종삼', '지종삼', '인종삼'으로 구분하며, 천종은 말 그내로 하늘이 주신 삼이라 할 수 있으며 심산유곡에서 대를 이어 살아 온 황족 삼으로서 보기도 힘들며 구하기고 어렵다고 한다.
지종은 천종삼의 씨앗이 번져 대(씨앗이 떨어져 자란 횟수)를 거쳐 자란 삼을 말한다. 인종은 흔히 야생삼이라고 불리우며 재배장뇌나 인삼의 씨가 새나 동물들에 의해 산으로 옮겨져서 관리 하지 않은 자연상태에서 자생함을 말하며 인삼과는 달리 그 생명력이 증대되어 오래 살아 있는 삼을 말한다. 흔히 산에서 채삼한 것은 대부분이 야생삼이라 생각하면 될것이다. (약 80~90% 가량)
오늘 이 친구가 채삼한 야생산삼 한 뿌리를 선뜻 내게 주길래, 나는 당황하여 극구 사양하였으나, 억지로 책상 위에 놓고 간다. 감정 해 준 대가(?)로 주는 것이라고 하면서 '산삼 드시고 건강하세요" 라고 인사까지 한다. 그 친구의 배려에 감동하면서 고맙게 받아 집 냉장고에 고이 모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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