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가을 들녁
- 범 석 -
가을 들녁 파란 하늘
구름 한점 없이 맑디 맑고
고추잠자리만 높이 난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영글어 가는 오곡백과
내 마음 살찌게 하고,
저 멀리 너른 들에
불어오는 산들바람
내 마음 공허하다.
앞 마당 좁은 화단
가을 꽃 향기
나비들만 한가로이 노닌다.
가을 들녁은 언제 보아도 풍성하며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다.
초가을 들녁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본다.
파란 하늘과 코스모스,
황금 들판으로 수 놓은 누런 벼 이삭,
가냘픈 고추잠자리와 나비의 날개 짓,
탱탱하게 영글어 가는 햇밤과 햇대추,
수줍어 고개 숙인 해바라기와 수숫대,
빨간고추와 애호박,
햇빛에 눈 부신 억새풀,
앙증맞은 강아지풀과 채송화,
곱디고운 가을장미와 다알리아,
수확을 기다리는 참깨단과 들깨단,
화사하고 큼직한 접시꽃
여물어 가는 콩열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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