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막걸리가 몸에 참 좋아요..

凡石 2010. 1. 15. 23:16

 지난 1월 14일(목)에는 퇴근하면서 같이 일 하는 동료들과 같이 인근 수라칼국수 집에서 홍어 삼합안주에 막걸리 한잔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날 자리는 우연하게 이루어 졌다. 퇴근무렵 박위원이 당구나 치자고 하길래, 그렇게 하자고 하였더니, 옆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김위원을 불러 같이 당구장으로 갔다.

 

 김위원은 원래 당구가 250이나 되는 고수이다. 그런데 그 날은 200을 놓겠다고 한다. 왜냐하면 박위원의 당구 가 짜기때문이라고 한다. 박위원이 150을 놓으면 자기도 어쩔 수 없이 200을 놓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다 내가 봐도 박위원은 좀 짠편이다. 매번 칠 때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는 사실은 그만큼 남들보다 짜다는 결과다. 그의 점수는  200이 적당한데, 점수를 안 올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세판을 쳤는데 역시 박위원이 1등, 내가 2등, 꼴찌가 김위원이다. 게임 값은 박위원이 냈다. 당구가 짜서 은근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냈는가 싶지만, 아마도 그것은 아닐 것이다. 원래 인심이 좋고 사소한 것에 괘념않고 항상 매사에 대범하고 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당구가 끝나고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저녁은 내가 내기로 하여 수라칼국수로 갔는데, 그 역시 박위원이 선수를 쳐서 먼저 지불하였다. 오늘은 박위원이 일체를 부담한 것이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음에는 반드시 내가 한 턱을 내야겠다고 약속하고 나니 미안한 마음이 좀 가신다.

 

 막걸리 예찬을 한다는 것이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았다. 요즈음 막걸리의 인기가 대단하다. 국내는 물론이고  인근 일본에서도 대 유행이라고 한다. 막걸리 호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5% 가까이 늘었다고 하니, 사실인것 같다. 막걸리가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유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가격이 저렴하고, 마시기가 편할 뿐더러 뒷 맛이 종전보다 훨씬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막걸리는 순수 쌀로 빚어 영양이 풍부할 뿐더러, 알콜 도수도 양주나 소주 보다 한결 적어 마시기도 편하고 몸에도 좋다고 한다. 더구나 아미노산과 유산균이 풍부하여 혈압과 콜레스트롤을 내려 주는 효과가 있어 웰빙식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2~3년 전부터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져서 그런지, 그동안 맥주나 소주를 마시던 서민들이 값이 싼 막걸리를 찾게 된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본다.

 

 나도 최근들어 막걸리를 마셔 볼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확실히 몸에 좋다는 것을 느낀다. 몇 잔을 마셔도 갑자기 취하지 않고 은근히 취한다. 기분도 덩달아서 은근히 좋아진다. 그리고 그 이튿날 숙취도 빠르고 머리도 아프지가 않다. 단지 마시고 나서 배가 부르고, 트림할 때 남에게 거북스러움을 주는 것이 흠이 되지만 이로운 것도  많다.

 

  아침에 배변을 하고 나서 대변의 형태와 색깔을 보니, 그야말로 바나나처럼 매끈하고 노란 것이 한 덩이씩 쑥쑥 잘 나온다.  이런 바나나 타입의 대변은 아주 건강한 상태로서, 장 활동이 활발하여 영양이 잘 흡수될 때,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고 한다. 이런 결과만 계속 유지될 수만 있다면 매일 한 두잔의 막걸리 정도는 마시는 것도 몸에 유익할 것 같다.

       

 어쨌든 술은 인생에서 없어서는 않될 좋은 기호식품인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도 적당히 마셔야지 너무 과하면 득보다는 해가 될 수있는 것이 술이다. 술은 마시는 사람에 따라 양약이 될 수 있고 독약이 될 수 있으니 적당히 자기 체질에 맞도록  마셔야 한다. 하여간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막걸리 한잔 하는 것은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 주는 영약이 아닌가 싶다.

 

 

 

 

을지로 3가에 있는 수라칼국수집의 홍어삼합 안주다. 칠레산으로 육질이 쫀들쫀득한 것이 맛이 있다. 요즈음은 칠레산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이집에서는 칠레산으로서 좋은 것만을 손님상에 내 놓는다고 주인아주머니는 힘주어 말한다.  

 

 

 

 항상 존경하는 우리 김위원과 박위원의 인자한 모습이 아주 보기가 좋다. 이 두분은 보시는 바와 같이 인심도 후하고 성품이 너그러워 많은 사람들로 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요즈음 유행하는 막걸리병이 보인다. 이날 서너병은 마신 것 같은데 그야말로 홍탁이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적당히 삭힌 홍어 한입을 먹고나니 입에서 군 침이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