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10.4.2)저녁에는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봄의 향연'(Spring Concert 2010)에 초대되어 아내와 같이 도곡동의 힐스테이트 갤러리를 다녀왔다.
이날 연주곡은 제 1부에 멘델스존의 서곡 '핑갈의 동굴'과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제2번'을 연주하고, 제2부에는 성악으로 한국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과, 레하르의 오페레타 '지우지타' 중에서 '내 입술은 뜨겁게 입 맞추네' 와, 대단원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전원)'이 연주되었다. 특히 지휘자가 연주곡의 개요를 설명하고, 어느 특정 부분에서는 실제 연주를 맛보기로 들려 줌으로서, 관객들이 곡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이러한 처사가 관중들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보아, 그 뜻이 가상스럽기만 하다.
이날 주익성씨가 지휘하는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곡은 주로 자연 풍경을 묘사하는 곡으로 편성되었다. 먼저 연주한 '핑갈의 동굴' 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북서쪽에 있는 스테파섬에 실제 존재하는 동굴이라고 한다. 대서양 바다에 외롭게 떠 있는 외로운 섬에서, 마치 푸른 바다를 삼키기라도 하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동굴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 하였다고 한다.
동굴 주변을 한가로히 맴도는 갈매기떼, 동굴 속의 적막감, 고요히 밀려 오는 잔잔한 파도, 때로는 거센 폭풍우 속에 밀려 온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거대한 포말을 만들고, 웅장한 동굴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절경을 연상케 한다. 지휘자 주익성씨는 이러한 풍경을 현악기와 목관악기의 감미로운 선율로 생동감있게 표현하여, 내 마음을 포근하면서도 후련하게 하였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전원)은 자연에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음으로 표현한 곡이다. 지휘자 주익성씨는 시냇물의 재잘거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천둥과 폭풍우 소리, 농부들의 노래 등을 사실적이면서도 생생하게 묘사하여, 많은 관객들로 부터 환호의 박수를 받았다.
봄 내음을 물씬 풍기는 우리가곡과 주옥같은 오레라의 아리아를 훌륭하게 노래한 소프라노 박찬경씨도 좋았고,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첼리스트 구건희씨도 봄의 향연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구는데 일조 하였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정통 클래식을 연주하는 콘서트홀이 아니라서 그런지, 관현악의 음이 분산될 뿐더러, 성악음이 제대로 표출되지 않아, 관객 입장에서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 또한 객석 중간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실황장면을 촬영하고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로 음악을 감상하는데 집중이 않되었다. 앞으로는 관객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이같은 처사는 가급적 피하였으면 좋겠다.
<멘델스존의 서곡 '핑갈의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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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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