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소꿉회 모임 자리에서

凡石 2010. 3. 20. 23:29

 

 

 오늘('10.3.20)은 초등학교 친구들 모임인 소꿉회가 산본역 채선당에서 열렸다. 참석인원은 모두 9명으로서 과반수가 안 되어 근래 모임 중 가장 적은 인원이다. 결혼식 참석, 근무 등으로 못 나온 친구가 있는가 하면, 어떤 친구는 모임을 깜박 잊어서 못 나오고, 또 어떤 친구는 몸이 아파서 못 나오고, 또 어떤 친구는 모임에 애착이 없어 일부러 안 나온 친구도 있다. 이제, 가면 갈수록 사정들이 더 많아, 점점 참석율이 저조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오랜만에 친구들 얼굴을 보니, 남자 친구들은 별다른 변화 없이 그저 그런데, 여자 친구들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지, 신수들이 훤하고 더 한층 예뻐졌다. 어쨌든 좋은 현상이라고 보면서, 남들로 부터 '멋쟁이 할머니'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재미있게 살기 바란다.

 

 식사가 끝나고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김동철 회장은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 자기가 부덕하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다음부터는 더 많은 회원들이 참석 하도록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한다. 물론 참석율이 저조한 것에 대하여 회장의 입장에서는 미안한 생각은 갖을 수 있지만, 전적인 책임은 아닌 것이다. 

 

 전화를 하던지, 문자를 보내던지, 한번 연락을 하면 그만이지, 두번 세번 연락한다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본다. 우리가 한 두살 먹은 애들도 아니고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인데 연락이 불충분하였기 때문에 참석율이 저조하였다는 자체는 어불성설이다. 참석을 하고 안 하고는 어디까지나 회원 각자의 성의가 어느 정도인지의 여부에 따른 것이다.

 

 어쨌든 오늘 적은 인원으로 오붓하게, 맛있는 소고기 샤브샤브와 달콤한 막걸리를 한잔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었다. 회의를 끝내고 전철을 타고 오면서, 친구들과 이런얘기 저런얘기 나누다 보니, 어느새 이수역이다. 

 

 차기 모임은 사당동 어느 음식점에서 하자고 의견을 모았으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우리 회원들이 서울이 아닌 지방(안성, 오산, 의왕, 수원, 용인 등)에 사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배려 한다면 인덕원이나 안양 쯤이 좋을 것 같다. 장소를 정하는 것은 회장단이 할 노릇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니지만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