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들꽃 산악회 청계산에서 하루를 즐기다.

凡石 2010. 5. 3. 21:07

 어제('10.5.2일요일)는 들꽃산악회에서 청계산 등반을 하였다. 도사님외 6명이 10시반 양재역 7번출구에서 만나 청계산행 버스를 타고 옛골에 내리니 꽃님과 오시리님 그리고 별님이 보인다. 오늘 코스는 별님이 안내하는대로 굴바위 밑에 있는 헬기장(공중전화)으로 올라갔는데, 철쭉능선을 거쳐 이수봉으로 올라가는 길보다 등산객들이 적어 매우 한적하고 좋았다.

 

 내려오는 길도 별님의 안내로 만경대와 석기봉의 우회도로인 마왕굴을 거쳐 이수봉에서 깔딱고개로 내려 와 정토사에 다달았다. 오늘 산행코스는 나로서는 처음 가는 코스라서 그런지 새로운 맛이 난다. 새로운 길을 안내 해 준 별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기온이 낮어서 그런지 산 위에는 아직까지도 연분홍 진달래가 한창이고 우유 빛 산 벗꽃이 절정에 이르렀다.  매년 4월 말이면 청계산에 철쭉의 아름다움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는데 금년에는 기온이 차서 그런지 꽃 몽우리도 아직 안 맺었다. 아마도5월 중순 경이나 되어 활짝 피지 않을까 싶은데 그 때 다시 찾아 올 것을 마음 먹으면서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가볍게 옮겨 본다.

 

 우리는 매봉에서 기념사진 한장을 찍고 흡혈재로 내려오는 사이 길 평평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꽃님이 갖고 온 흑미 잡곡밥에 제주도산 갈치 속젓을 얹어 먹는 맛은 천하일미였고, 운유님이 직접 담근 복분자 술 한모금에 주당님의 자당께서 손수 만드신 은행알 조림 한 알을  입안에 넣니 감칠 맛이 절로 난다. 또한 도사님이 가지고 온 막걸리 한잔에 모두부에 묵은지 한 잎을 얹어 먹어 보니 이 맛 또한 일미다.  

 

하산하여 두부 전문식당에서 우리 콩으로 갓 만들었다는 모 두부와 도토리 묵, 파전을 안주로 하여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소주를 마시고 맥주를 좋안하는 사람은 맥주 마시고 막걸리를 좋아 하는 사람은 막걸리를 마셨다. 오늘 산행을 주선한 도사님께서 오늘따라 뒷푸리 자리를 후하게 만들어 주어 실컷 먹고 실컷 놀았다.

 

 

 

 오늘 우리가 지나 간 청계산 등산코스를 만들어 보았다.

  
  

 

노란 꽃속에 파 묻힌 꽃님이 얼굴이 꽃보다 더 이쁘다.

 

 

 

 

 

 

 

중간에 휴식을 하면서 물도 마시고 오이도 먹고 배도 먹고....

 

 

 

휴식을 하고 있던 중 어느 아저씨가 우리 보고 혹시 열쇠를 잊어 버린 분이 없느냐고 물어 온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가 좀 전에 쉬던 곳 의자에서 본 열쇠인데 누군가가 흘리고 간 열쇠라고 보아 우리는 이 열쇠를 그냥 두고 왔는데, 이 아저씨가 임자를 찾아 주려고 들고 다니면서 등산객들 하나 하나에게 물어 보고 있는 중이다. 이 세상에 이렇게 착한 분이 어디 있겠는가 싶어 사진 한장을 찍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응해 주신다. 폼도 자연스럽고 멋지다. 세상에 이런 분만 있다면 법 없이도 사는 세상이 될텐데... 이 분의 선행을 생각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기분이 마냥 흐뭇하기만 하다.

 

 

 

 

 

 

 

 

 

 

 

 

 

 

 

 

 

헬기장을 지나 굴 바위에 다달으니 어느 스님이 어느 부부에게 설교를 한다. 가만히 들어보니 매우 유익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얘기인 즉 사람의 사주 팔자는 자기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하면서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남에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상을 찡그리면 사주 팔자도 피지를 못하는 법이라고 하면서 매일 거울을 보고 일부러 씽끗 웃는 연습을 하면 자연스레 얼굴이 펴지게 마련이라고 하면서...  이 말씀을 하게된 동기는 지금 설교를 듣고 있는 '보살님'이 굴바위를 돌면서 얼굴을 찡그리고 돌았다고 하여 이를 지적하는 말씀이다.

 

 

 

매봉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몇 사람은 안 보인다.

 

 

 

오리시님과 별님이 봄철을 맞아 환하게 차려 입어서 그런지 그 전보다 더 예쁘고 아름답다.

 

  

 꽃님이 싸 온 흑미 잡곡밥이 되지도 않고 질지도 않아 먹기에 적당한 것이 맛이 있다.

 

 

 

 오늘의 인기 반찬이다. 주당님의 자당께서 직접 만드신 은행알 조림이다.

 

 

 

들꽃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건배를 들고 있다.

 

 

 

 

 

화사하게 차려 입은 세 여인의 모습이 마치 해말쑥한 이십대 소녀같다.

 

 

 

 

 

 

 

 

 

 

 

  

별님의 포즈가 연분홍 진달래 꽃 만큼이나 아름답다.

 

 

 

  

 

꽃님은 언제 보아도 건강 미인이다. 빨간 스카프와 빨간 장갑이 이를 뒷받침이라고 하는듯 정열적이다. 

 

 

 

별님과 오시리님의 모습은 앞을 보나 뒤를 보나 멋이 있다. 더구나 오늘 머리에 후까시를 주어서그런지 뒷 폼이 더욱 살아난다.

 약간의 수고가 자신의 멋을 살릴 수 있다면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하는데... 이 분들이야말로 이 분야의 장본인들이다. 

    

 

 

이수봉 정상에서 남자 대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늠름한 모습이 아주 보기 좋다.

 

 

 

  

 

  

 

 

 

 

 

 

 

 

 

네려오는 길 개울가에서 발도 담그고 머리도 감고... 아~~ 쉬원하다. 발이 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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