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10.6.23)는 내가 은퇴하고 나서, 약 2 년간 몸 담고 있던 한전kdn 경기지사의 동료 너 댓명과 어울려, 저녁식사를 하고 시원한 맥주 한잔을 나누었다. 그들과 만나게 된 동기는 이렇다. 한전kdn에서 직원의 배전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실시하는 자체교육(대한전기협회에 위탁)이 이곳 을지로3가 주변의 어느 건물 강당에서 시행하였는데, 마침 그들이 이곳으로 교육을 받으로 왔다. 옛 정을 생각하여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려고 내가 자리를 만들었다.
1차로 인근 식당에서 제육 한접시와 파전 한접시를 놓고 간단히 소주 한잔하면서, 보람있고 즐거웠던 지난 날의 얘기도 나누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당면과제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안에 대해 나름대로 진지하게 토의하는 시간을 갖었는데, 기업의 특수성으로 몇가지는 풀기 어려운 과제도 있다고 본다. 어쨌든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최선의 지름길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을지로의 명소라고 할 수 있는 노가리 골목으로 이들을 안내 하였다. 골목에는 여러 집의 호프집이 있으나 내가 가끔 다니는 뮌헨호프집으로 갔다. 맥주 맛이야 별 차이는 없겠지만 그 집에는 기본적으로 서비스 안주로 강냉이 한 접시에 약간의 땅콩이 나오는 것이 다른 집과 다르다. 그리고 주인의 서비스도 상냥하다.
골목에는 술 마시러 온 손님들로 테이블이 꽉 찼다. 그야말로 난장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술 맛도 이런 분위기에서 먹다 보면 분위기에 휩싸여 술이 술을 먹게 마련이다. 값 싼 노가리 안주(마리 당 천원)에 호프(잔 당 이천원) 한잔을 즐기기에는 그렇게 큰 부담이 없다고 보아 연일 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는가 보다. 물론 이 동네 사람들 뿐만 아니라 멀리에서도 일부러 찾아 온다고 하니, 그야말로 우리네 서민들의 휴식공간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오늘 만난 이들은 내게 있어 평생 못 잊을 고마운 사람들이다. 은퇴 후 변변치 못한 나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고, 선배라고 관대하게 베풀어 준 배려를 생각하면 어찌 고맙지가 않겠는가. 더 많은 대접을 해도 아까움이 없다고 보면서 오늘의 즐거움을 오래동안 기억하고 싶다.
아래 사진을 보면 모두 건강하고 생기가 발랄하다. 이들이 있기에 한전 kdn의 앞날은 더욱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밝아 질 수 밖에 없다고 보면서, 모두 건강하고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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