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10.10.16)저녁에는 소꿉회 모임이 사당동 시골보쌈집에서 있었다. 이 날 모임은 남자 회원들은 두 사람을 빼고 모두 나왔는데 아쉽게도 여자 회원들이 하나도 참석하지 않아 자리가 썰렁하였다. 남자들끼리 오붓하게 식사를 하면서 이런 애기 저런 얘기를 해 보지만, 여자들이 없다 보니 어느 한 구석이 허전하여 재미가 없다. 역시 음양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껴 본다.
어쨌든 이 날 모임은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었다. 왜냐하면 여자 회원들이 전혀 안 나왔다는 자체도 그렇지만, 총무가 약속 시간보다 무려 두 시간이나 지나서 나왔다는 사실은 이해가 덜 된다. 물론 멀리서 오니까 그럴수도 있고, 개인 사정이 바빠서도 그럴수도 있다고 관대하게 봐 주고 싶지만 이 날만은 조금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늦게라도 와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후, 회비를 걷어 식사대를 지불하고 회의를 마쳤으니 망정이지, 그마저 없었더라면 그 날의 회의는 엉망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총무의 소임을 다 하려고 여러 사정 미루고 뒤 늦게나마 나와 준, 지 총무의 성의에 대해 위로를 표하는 바이다.
그리고 다른 동창 모임은 남자 회원들보다 여자회원들이 더 적극적이라고 하는데 우리 모임은 그렇지가 않다. 유독 여자 회원들이 모임에서 탈퇴하는 경향이 더 많고, 매번 회의에 불참하는 경우도 더 많다.
아마도 이런 현상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나 모임에 매력을 못느끼거나, 애착을 갖지 못해서 그런것 같다. 또는 몸이 불편하여 거동이 힘들어서 그럴수도 있고 손자 손녀들을 봐 줘야 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못 나오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남자 회원과 사정이 사뭇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좀 더 많은 관심을 갖어주었으면 좋겠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가는 발걸음이 오늘따라 웬지 무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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