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10.10.26)저녁에는 세종문화회관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천원의 행복"공연을 아내와 함께 관람하였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민들과 함께 G20 정상회의 유치를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하는 '크로스오버 콘서트'로서 클래식, 팝페라, 재즈, 뮤지컬음악 등을 선보였다.
공연시간이 저녁 7시30분이니까 6시 퇴근을 하고 공연장까지 걸어 가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시간이다. 을지로 3가에서 청계천을 따라 광화문 광장에 접어드니 어느새 어둠이 깔리고 밤 기온이 떨어져 으스스 춥다. 하기야 상강이 지나고 입동이 가까워 지니 그럴만도 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공연 전에 저녁식사라도 하려고 아내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모임이 늦게 꿑날 것 같다고 하면서 나 혼자 저녁식사를 하라고 한다.
몸도 춥고 배도 고파 어디서 뭐를 먹을까 망설이다가 세종문화회관 뒷편에 있는 음식점 골목에 어느 중국집 간판이 보인다. 음식점에 들어서니 인테리어도 완전 중국 풍이고 주인과 종업원들도 모두 중국사람들이다. 아마도 정통 중국집으로서 유서가 깊은 집 같다. 볶음밥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망설이다가 얼큰한 것이 좋을 것 같아 짬뽕 한 그릇을 시켰다. 먹고 나니 추위도 가시고 배가 불러 마냥 느긋해 진다. 공연장에서 티켓을 교환하고 나니 아내로 부터 전화가 온다. 어디냐고 하길래 주위를 살펴보니 바로 옆이다. 반갑기 그지없다.
'천원의 행복'공연은 서울시민들에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확대 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획물로서 매월 열리고 있으며 입장료는 단 돈 ‘천원’으로서 파격적이다. 보통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세종문화회관의 공연을 단돈 천원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또한 객석의 일부분은 장애자나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등의 문화 소외 계층이나 사회의 숨은 봉사자들을 초대하고 있다고 하니, 요즈음 정부에서 주창하는 친 서민 정책과 정의 사회와 평등 사회 구현에도 아주 잘 맞는 프로젝트라고 본다.
입장료가 천원이라고 해서 공연의 수준이 낮은 것은 절대 아니다. 이 날도 국내 외 최고 뮤지션들이 꾸미는 화려한 무대는 깊어가는 가을 밤 향취를 만끽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명성을 얻고 있는 '클로드 최'가 지휘하는 서울 내쇼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추어 협연하는 독일 피아니스트 '에른스트 놀팅 하우프'의 건반 터치는 마치 쟁반 위에서 옥 구슬이 구르듯 청아하기 그지없고, 소프라노 '스테파니 로즈' 와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인 '비바보체'가 부른 '영광의 탈출' 의 앙상블은 섬세하면서도 웅장하다.
제 2부에 출연한 한국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은 그만이 갖고 있는 중저음의 보이스와 농염하고 육감적인 자태를 뽐냄으로서 객석을 사로 잡았고, 국내 뮤지컬 배우 ‘배해선’과 ‘양준모’는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마이페어 레이디, 지킬앤 하이드의 주옥같은 뮤지컬 대표곡을 감미롭게 불러 많은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이 날 사회를 맡은 태인영씨의 이지적이면서도 깔끔한 용모와 간결하면서도 맛갈스러운 말 솜씨는 유명 MC답게 본 공연의 품격을 더 해 주는데 손색이 없었다.
깊어가는 가을 향기에 젖고 감미로운 음악에 취해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 마냥 흐뭇하다. 다음에 다시 한번 오늘과 같은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느껴 본 '천원의 행복'이 이렇게 큰 줄은 예전에 미쳐 몰랐다. 즐거운 하루였다.
▨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Seoul National Symphony Orchestra)
1994
▨ 지휘_클로드 최(Claude Choe)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작곡가 겸 지휘자 및 프로듀서로 캐나다 한인 문화예술대상과 2009년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로터리클럽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문화예술인으로 영예의 Paul Harris Fellow Medal을 수상. 국내외의 유명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바 있으며 조수미를 비롯한 임태경, 신영옥, 김범수 등의 아티스트들과 음반 프로듀서 및 작곡가로 참여하였다.
▨ 소프라노_스테파니 로즈(Stefanie Rose)
Donna Faye Carr
▨ 팝페라 그룹_비바보체(ViVaVoCe)
정통 벨칸토 발성으로 노래하는 뉴 클래식 남성4인조 앙상블로 오페라아리아, 가곡, 팝, 가요 등 모든 장르를 완벽히 소화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추고 ‘살아있는 소리’, ‘승리와 희망을 알리는 소리’로 불리우고 있다.
세계에 우리의 주옥 같은 음악들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감각의 음악으로 재탄생 시켜 알리는 “대한민국 문화선진국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음악외교그룹이다.
▨ 뮤지컬배우_배해선
[
2007
년 더 뮤지컬 어워즈 홍보대사▨ 뮤지컬배우_양준모
[출
뮤지컬 - 오페라의 유령, 바람의 나라, 이블데드, 명성왕후,
▨ 매혹적인 재즈보컬리스트 -
웅산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수려한 외모와 중저음의 농염한 보이스로 객석을 압도하는 뮤지션이다.
일본 최고의 재즈 전문잡지 ‘스윙저널’에서 한국인 최초로 골든디스크르 수상하였으며 재즈보컬리스트 뿐만 아니라 싱어송라이터, 뮤지컬 배우, 음악방송 MC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다.
▨ 피아노 -
독일 브레멘 출신으로 16세에 자신의 공식 데뷔 무대를 가져 도르트문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독일 정부의 장학생 자격으로 미국의 명문 줄리아드 음대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뉴욕, 로마, 살레르노 등지에서 펼쳐진 세계적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한 바 있다.
세계의 수많은 음악페스티벌에 참여하여 자신의 음악지평을 넓혀왔던 그의 학구적인 열정은 현대음악 연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는데, 현대의 유망 작곡가들로부터 작품을 헌정받기도 했으며, 초연 무대를 수차례 갖기도 했다. 현재 평택대학교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사회자 -
태인영
[통역] KBS, MBC
등 방송국에서 CNN 국제 뉴스 전담 통역 및 국내 방한 유명 해외 연주자, 아티스트 전담 통역/인터뷰/기자회견진행[방송]아리랑 TV 공채 MC 1기로 데뷔, 시사 라디오, TV 등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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