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명동중우회 모임에서

凡石 2011. 4. 1. 23:09

 

지난 3.22에는 중우회 모임이 남산동에있는 "대나무 삽겹살"집에서 있었다. 새 집행부가 들어서고 나서 두번째 갖는 모임이다. 전에는 명동에 있는 '오우가'라는 음식점에서 매번 모임을 갖었는데, 회원들의 의견이 장소를 옮겨 보자고 하여 이번에 이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남산 자락의 바로 밑에 있어 내다 보이는 경치도 좋을뿐더러 실내 분위기도 예술적으로 잘 가꾸어 놓아 아늑하고 편안하다. 주 메뉴는 녹차로 숙성시킨 생삽겹을 대나무 통에 담아 주는 것이 특징인데, 두툼한 무쇠 불 판에 얹어 노릿노릿하게 구운 고기 맛은 연하면서도 존득존득하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이 집을 찾는다.

 

 3개월에 한번씩 만나지만, 만날 때마다 모두 반가워서 어쩔줄을 모른다. 마음의 잔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보다 친한 사람들 끼리는 허물없이 주고 받는 농담으로 웃음이 떠나지 않고 마냥 즐겁기만 하다. 그야말로 분위기가 한 껏 무르 익는다.

 

 어느 모임이든 술 좋아 하고 분위기 좋아 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이들이 있기에 반드시 2차가 있다. 오늘도 몇몇이 어울려 인근에 있는 호프집에 가서 쭈꾸미와 불고기를 섞어 만든 이른바 '쭈줄'이라는 안주를 시켜 놓고 맥주 한잔을 하였다.

 

 이런 모임을 통해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 노년을 더욱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하면서, 앞으로 빠지지 말고 열심히 참석하고자 한다. 이 날 자리를 함께 한 회원님들과, 수고를 아끼지 않은 최 회장님과 이 총무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