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동해어가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凡石 2011. 6. 2. 23:34

 

 엊그제('11.5.31)는 우리 306호 식구들이 관수동에 있는 '동해어가'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여도 각자가 바빠서 그런지, 아니면 식성과 취향이 달라서 그런지, 좀처럼 이런 자리에서 같이 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 모처럼 자리가 마련되어 매우 기쁘고 즐겁다.

 

 부드럽고 순한 백세주 한 잔에 존득존득한 자연산 광어회 한 첨을 입에 넣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그야말로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이 있다. 오랜만에 한 솥밥 친구들끼리 희희낙락 하면서 술 잔을 주고 받다 보니, 우정에 취해서 그런지, 아니면 술에 취해서 그런지 흥이 절로 난다.

 

 거기에다가 상냥스런 주인 아주머니의 후한 인심과, 예쁜 종업원 언니들의 애교스런 서비스가 더해지니, 그야말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다. 원래 이 집의 영업방침은 항상 신선하고 정갈한 음식을 제공하면서, 누구에게나 공손하고 상냥하게 봉사 하고,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모시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 생선은 매일 산지에서 직송한 활어만을 사용하고, 야채나 밑 반찬 등의 기본 재료는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시누이가 농사 지은 것을 직접 갖고 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생선 회도 싱싱하고 반찬 맛도 일품이다.  고소한 멸치볶음, 짭짭한 오징어젓갈, 심심한 숙주나물과 가지나물, 새콤달콤한 갓김치 등등...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식당 규모도 이 근방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크다. 약 300여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연회석이 마련되어 있으니, 그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간다. 홀이나 방안의 실내 장식도 그저 수수하고,  주인이나 종업원들의 매너도 그저 구수하다. 그래서 그런지 웬지모르게 이 집에 오면 내 집처럼 편안하고 안온한 느낌이 든다.  

 

 지금은 이런 소문이 널리 퍼져, 전 주인이 할 때 보다도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 온다고 한다. 주변 동네 손님은 물론이거니와  멀리 여의도나 강남에서도 찾아 오는 손님들이 꽤 많다고 하니 뭔가는 다른 점이 있는 가 보다. 점심이나 저녁 시간에 가 보면 손님들로 성황을 이루어 북적북적 하다.

 

 누군가가 시계를 보더니, 이 집 문닫을 시간이 다 되었다고 하면서, 오늘은 그만 하고, 다음에 다시 이런 기회를 갖자고 말한다. 그러려면 오랫동안 한 사무실에서 일을 같이 하여야 하는데, 과연 언제까지 그렇게 될런지 그것이 문제다. 어쨌든 그 문제는 그렇다 손치더라도, 우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니 만큼, 각자가 알아서 건강을 챙기자고 이구동성이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우리 306호 식구들의 단합과 우의가 더 한층 다져 지는 자리가 되었다고 보면서, 306호 멤버 모두 화이팅!!!

 

 

 

 

모두 환한 모습으로, 우리 306호의 발전과 각자의 건강을 위하여, 건배를 들고 있다.

 

 

 

일도 잘 하고 흥도 많은 하위원의 모습이 인자하다.

 

 

 

우리 306호의 실장님이신 최위원의 모습이다. 이미지가 영화 '대부'에 나오는 '마론 부란도'를 닮은 미남이다.

 

 

 

306호의 막내인 이위원의 모습이다. 언제나 웃는 모습에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항상  마음씨가 곱고 얼굴에는 미소가 잔잔한 남위윈의 모습이다.  그래서 내가 '소덕(笑德),선생이라고 호를 지어 주었다.

 

 

 

이 사람은 속 없이 사는 맹추같다. 흔히 말하기를 늙어 가면서 이렇게 사는 것이 현명 하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