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생활 수기

수련회 자리에서

凡石 2012. 2. 29. 22:58

 

 오늘('12.2.29)은 관수동 안동 국시집에서 수련회 모임이 있었다. 수련회는 을지로3가 청소년수련관의 웰빙댄스반 회원들이 만나는 모임이다. 청소년 수련관에서 만난다고 하여 수련회라고 이름을 지었다. 수련이란 이름은 우리 모임과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본다.

 

 국어사전을 보면 인격이나 기술 · 학문 등을 닦아서 단련하는 것도 수련이고, 여름에 물 위에 아름답게 피어 있는꽃도 수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댄스를 배워서 심신을 단련하니까 수련이요, 청순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춤을 추고 있는 우리네 모습이, 마치 수련의 꽃말 (깨끗한 마음, 청순한 마음)과도 같으니 어찌 안 어울린다고 말 할수 있겠는가?

 

 생전 처음 댄스를 한답시고 이곳에 입문한지도 어언 일년이 다 되어간다. 그러나 음치 박치 몸치라서 그런지 아직도 스텝을 제대로 밟지 못할뿐더러 시작 동작도 서툴기만 하니 그저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당장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그 이유는 그저 일주일에 두 번씩 운동 삼아 시간을 보내자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는 음악에 발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등에서 땀이 난다. 몸도 가벼워 지고 정신도 맑아진다. 스트레스도 잠시 잊는다. 이렇게 좋은 운동이 어디 있겠는가 싶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언젠가는 나도 선수가 될 날이 있으려니 하고, 그저 묵묵히 그때까지  열심히 배우고 싶다.

 

 수련회의 모임이 생긴 것은 불과 한 두달 밖에 안 되었다. 어느 날 같이 배우는 이사장님과 같이 끝나고 나서 막걸리 한 잔을 하는 시간을 갖었다. 그 자리에서 이사장께서 한마디 하신다. 우리가 한식구처럼 자주 보면서 서로 통성명도 없이 지낸다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니, 무슨 모임이라도 만들어 서로 같이 하는 시간을 갖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사실 그 말이 맞다. 지금까지 선생님이나 회원들끼리 식사 자리 한 번 제대로 만들지 못하였다는 것은 이유 불문하고 잘 못된 처사라고 보아,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하였더니 느닷없이 나보고 회장을 하라고 한다. 나이가 제일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어쨌든 모임이 결성되어 오늘 첫 모임을 갖었지만 한결같이 모두 즐거워 한다. 아마도 같은 취미를 갖는 동지들끼리 만나다 보니 서로 마음이 통해서 그런 것 같다.  앞으로 자주 이런 모임을 갖기로 하고 아쉽지만 오늘은 이만 굿바이 하며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수련회여, 무궁하여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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