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쯤 조용하게 일하고 있는 사무실에 전화 벨이 울린다. 고명하신 우리 306호 최실장님의 휴대폰 소리다. 누군가와 주고 받는 말을 훔쳐 들어 보니, 오늘이 바로 최실장님의 생일날인가 보다. 전화를 끊고 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나서 곧바로 빵집으로 달려가 케익 한 상자를 샀다. 케익에 촛대를 꽂고 점화를 한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려고 하였더니, 주인공이 이런 분위기가 겸연쩍었던지 얼른 촛불을 끈다. 그렇다. 우리 나이에 애들같이 박수치며 노래하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그러나 이런 것을 몸소 실천하여 젊은 기분으로 사는 것도 우리가 지향해야 할 하나의 덕목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최위원님의 만수무강을 빌어본다. 오후 한 때 출출하던참이었는데, 실장님 덕분에 요기 한 번 잘했다.
'[자유게시판] > 생활 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전인 친선 골프대회에서 (0) | 2012.06.16 |
---|---|
온양역 5일장 풍경 (0) | 2012.06.15 |
청계천의 오리 새끼들. (0) | 2012.06.03 |
번개회 모임에서. (0) | 2012.06.03 |
김포 대명포구 어시장에서. (0) | 2012.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