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Classic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凡石 2009. 4. 27. 21:42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이 곡은 내가 힘들었던 시절 베토벤의 3번, 5번과 더불어 내게
한없는 용기와 영감을 주었던 잊을 수 없는 곡이다.
언듯 부조화와 통일되지 않은 느낌도 주지만 이것은 주체하기 힘든
열정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6개의 교향곡 가운데에서 가장 변화가 많고 또한 가장 열정적인 곡으로 뚜렷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서 순음악형식을 취하면서도 표제악적인 요소가 짙다. 여기에 나타난 것은 고뇌하여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이며 인간을 막다른 골목까지 몰아치는 운명의 마수이어서 처참한 느낌을 듣는 사람에게 던져준다.


극도의 멜랑콜리한 감성과 광분적인 정열사이의 갈등, 또는 회환과 낙관적인 마음간의 갈등은 차이코프스키의 본성이었다. 마음 깊은데서 우러나온 패배의식뿐만 아니라 불같은 열정의 분출은 차이코프스키의 창작열에 불씨를 당겼다. 차이코프스키의 독특한 특성인 선율의 어두운 아름다움과 구성의 교묘함, 그리고 관현악의 현란한 묘기 등이 이 곡의 가치를 한층 드높여준다.


차이코프스키는 그의 친구 작곡가 타네에프에게 "제 4교향곡의 한 마디라 할지라도 내가 진실히 느낀 것을 표현시키고지 않는 것이 없으며 또한 나의 깊게 숨겨진 마음을 반영 안하는 것이 없다"고 써보냈다. 또한 성 페테스부르크에서 1878년 2월 22일의 연주를 마친 뒤 자신의 친구에게 "이 곡은 내가 작곡한 작품 중 최고"라는 말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가 불행한 결혼에 괴로워하던 시대의 산물로 그 괴로움이 무척 리얼하게 반영되어있어서 차이코프스키의 '운명 교향곡'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작품 구성 및 해설

제1악장 - Andante sostenuto - Moderato con anima


러시아의 광할하면서 삭막한 시베리아 벌판의 느낌을 전해주듯, 또는 인간의 고뇌를 한껏 발산하는 듯한 금관의 찢어지는 듯한 음향은 가슴을 섬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강약이 완벽하게 조절된 채 너무도 자연스럽게 클라리넷의 2주제로 연결되는데 레닌그라드 필의 합주력도 형언하기 힘들 정도의 완벽한 팀웍을 보여주지만 독주연주가들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빈틈없이 해결해주기에 더욱 이 연주는 빛난다. 얼음장같이 차갑고 무섭기로 유명한 므라빈스키에게 얼마나 호되게 질책을 당하면서 녹음에 임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가벼운 미소를 짖게한다. 번스타인의 이완된 여유로움도 또 다른 맛을 주지만 므라빈스키의 음반을 맛본 사람이면 사탕 먹은 뒤 수박 먹는 기분일 것이다.

서주는 안단테 소스테누토, F단조, 3/4박자, 소나타형식이다. 호른과 파곳만의 최강주로 격렬하게 나오는 선율은 전곡의 주된 테마인 운명을 나타내며 이것이 반복되면서 확장되는 모습을 보인다.

주부로 들어가서 모데라토 콘 아니마 F장조, 9/8박자 ('원무곡의 움직임으로')로 바뀌며 현으로서 시름에 잠긴 듯한 괴로움을 표현하는 제1주제 (1:15∼)와 감미로우면서 서정적인 2주제 (4:50∼)가 클라리넷의 달콤한 소리로 이어진다.이어 제1주제의 변형인 3주제 (7:12∼)가 뒤를 잇고 다시 주상선율이 나와 전개부 (8:13∼)로 들어가며 다시 주상선율이 재현부 (10:20∼), 마지막으로 주상선율이 나와 종결부 (14:30∼)로나아간다. 위와같이 2개의 주제가 여러갈래로 발전하면서 인간의 괴로움과 이와는 상반된 꿈에서 맛볼 수 있는 행복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차이코프스키가 폰 메크 부인에게 직접 쓴 1악장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우리들의 교향곡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주는 이 교향곡 전체의 핵심과 정수이며 주상입니다. 이것은 '운명'입니다. 즉, 행복에의 추구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막고 평화와 위안이 성취되지 않는 것이나 하늘에는 언제나 그름이 끼어 있는 것을 질투, 깊게 주장하고 있는 숙명적인 힘입니다. 머리위에 언제나 달려있는 다모레스크의 칼처럼 흔들려, 영혼에 끊임없이 독을 부어넣는 힘입니다. 이 힘은 압도적이며 패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에 복종하여 잠잠히 불운을 슬퍼할 길밖에 없습니다 (제 1주제). 절망은 깊어집니다. 도피하여 꿈속에 잠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제 2주제). 얼마나 즐거운 것이겠습니까. 달콤하고 부드러운 꿈이 나를 포옹합니다. 밝은 세계가 나를 부릅니다. 영혼은 꿈 속에 젖어 우수와 불쾌함을 잊습니다. 이것이 행복입니다. 그러나 꿈일 뿐입니다. 운명은 우리들을 참혹하게 일깨워 일으킵니다 (주상 선율). 우리들의 생활은 괴로운 현실과 행복한 꿈과의 교착에 지나지 않습니다. 완전한 도피처는 없습니다. 인생의 물결은 우리들을 삼켜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제2악장 - Andantino in modo di canzona

오보에의 처량한 선율 또한 너무도 러시아적으로 느껴지고 뒤이어 배경으로 깔리는 현은 연약하지도, 그렇다고 늘어지지도 않는 적당한 긴장감으로 부선율을 이끌어간다. 점점 강하게 밀어붙이는 현과 관의 조화는 선명하게 다가오는데 현의 울림이 너무도 선명하게 다잡혀있고 음향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플룻의 춤추는 듯한 선율, 농밀한 현의 대화는 이 연주의 가치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러 악기에 의해 교대로 제시되는 아름다운 선율들의 향연은 감상자를 음악으로 빠져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극히 서정적인 현의 유려한 선율과 새소리같은 플룻에서는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흐르지 않고 이 곡 전체에서 기본적인 감정으로 느껴지는 외로움과 적막감이 서정미과 오버랩되며 묘한 기분을 느끼게한다. 클라이막스에서 치밀한 현의 보우잉과 관악의 투티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영화 '닥터 지바고'의 광활한 눈밭광경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스베틀라노프의 러시아 토속적인 울림은 므라빈스키의 모방일 뿐이다. 모방이 원조를 앞설 수는 없는 것 같다.

내림 B단조, 2/4박자, 세도막형식이다. 이 악장에서는 그의 독특한 애상, 그러나 밝고 북방적인 전원 무곡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적적한 기분과 아울러 피로에 지쳐있던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오보에가 외로운 으뜸선율 (0:00∼)을 내고 이것이 발전되어 흥분에 가득찬 부선율 (1:12∼)로 이어지는데 으뜸선율은 여전히 쓸쓸함을 드러내자 (2:10∼) F장조의 피우모소의 거칠은 농민무도 혹은 러시아 무곡이라고 할만한 소박하면서 쾌활한 주제가 중간부 (3:27∼)를 이루며 거칠고 단단한 클라이맥스에 다다른다. 그러나 다시 주부 (4:55∼)에 돌아가서 으뜸선율은 교대로 여러 가지의악기로 되풀이되며 느리고 목가적인 주제로 표현된 어두운 색조를 표현해주면서 조용히 마친다.

2악장에 대한 차이코프스키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제 2악장은 비애의 다른 일면을 보입니다. 여기에 나타난 것은 일에 지쳐 쓰러진 자가 밤중에 홀로 앉았을 때 그를 싸고 도는 우울한 감정입니다. 읽으려고 든 책은 그의 손에서 떨어지고 많은 추억이 샘솟습니다. 이렇게도 많은 여러 가지들이 모두 지나가 버렸고 사라져 버렸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것이겠습니까. 그래도 지난날을 생각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우리들은 과거를 슬퍼하며 그리워합니다만 그러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와 의지는 없습니다. 우리들은 생활에 지쳐버렸습니다."



제3악장 - Scherzo - Pizzicato o stinato

피치카토는 레닌그라드 필의 수준이 빈 필에 못지 않음을 보여준다. 3악장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인 비교감상한 아바도의 연주와는 사뭇 다른 조금 더 냉정한 느낌의 피치카토이지만 현의 순발력있는 움직임과 관의 안정적인 참여는 스탠다드로서 손색이 없다.현에서 살아숨쉬는 생명력이 느껴지는 매우 드문 연주인데 녹음상태마저 최적으로 이루어져 금상첨화이다. 마치 연주회장 로얄석에서 듣는 기분이 든다. 현에 뒤를 잇는 플룻을 비롯한 목관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표현해준다. 차이코프스키가 표현하고자 한 들뜬 기분을 잘 표현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다. 템포의 설정도 비교한 음반 가운데 가장 이상적이다. 이완도 성급함도 느껴지지 않는 중용의 템포이다.

알레그로, F장조, 2/4박자. 제 1부 (0:00∼)는 현악기만으로 연주되는데 현악기 전부는 피치카토를 계속한다. 으뜸 선율은 초조해 있으나 몽상적이면서 황막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제 2부분 (1:52∼)은 A장조로 현악기는 침묵하여 목관악기만이 러시아 민속무용을 허물은 것 같은 유쾌한 가락을 탄다. 그것이 ff로 나아가 멈추고 제 3부분 (2:29∼)은 내림 D장조로 변하여 금관만이 pp로 행진곡모양의 고른음을 낸다. 목관은 도중에 들어와 제2부분과 오버랩 (2:42∼)된다. 제 4부분 (3:09∼)은 제 1부분과 같이 현악기만이 피치카토로 으뜸선율을 내며 제 5부에서는 (4:52∼) 목관이나 금관이 참여하여 여태까지의 선율을 단편적으로 전개시켜 pp로 마친다.

3악장에 대한 차이코프스키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3악장은 이렇다 할 뚜렷한 정서나 확정적인 표출도 없습니다. 여기에 있는 것은 들뜬 마음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들이 술을 마시고 얼근히 취했을 때에 우리들의 뇌리에 스며들어 오는 어렴풋한 모양입니다. 그 기분은 명량하거나 혹은 비탄에 빠지기도 하여 빙빙 돌아갑니다. 별달리 생각하는 것도 없이 공상을 제멋대로 달리게 하면 놀라운 선의 교착에 의한 화면이 즐겨집니다. 갑자기 이 공상속에 취한 농부와 흙냄새 풍기는 노래와의 화면이 뛰어 들어옵니다. 먼데서 군악대가 주악하여 지나가는 울림이 들립니다. 이것은 모두 잠자는 사람의 머리속에서 헝클어진 그림인 것입니다. 현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분간할 수 없는 혼란입니다."



제4악장 - Allegro con fuoco

정말 숨이 넘어가는 연주이다. 이런 연주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할 정도로 빈틈이 없다. 감히 무어라 평을 논하기가 머쓱하다. 현파트는 보통보다 2배나 많은 연주자들이 현을 긁는 듯한 울림을 창출해낸다. 광대한 스케일에 금관의 포효는 귀를 멀게한다. 저음과 고음의 금관이 한치의 뒷걸음질 없이 힘있게 밀고 나가면 두터운 현이 질세라 이를 뒷받침한다. 템포는 약간은 빠르게 설정하면서 악구 하나 하나에 힘을 실어 관악기군의 능력을 십분 활용한다. 관현악의 투티를 듣고 있노라면 숨이 막힌다. 도무지 긴장을 늦출 여유를 주지않는다. 비유하자면 영화 '라이언 일병'구하기의 처음 전쟁씬을 보면서 느꼈던 극도의 긴장감, 바로 그 느낌이다. 마구 밀려오는 음의 파도에 몸을 실어 음이 진행되는데로 그냥 맡길 뿐이다. 가장 남성적인 교향곡 가운데 하나인 이 4번 교향곡의 진정한 참맛을 느끼게 해주기에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이 음반은 차이코프스 관현악곡의 필수음반이다. 만일 이 음반을 소장하지 않은 채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논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번스타인의 음반과 스베틀라노프의 음반에서 많은 감명을 받고 높은 평가를 내리고 싶지만 언제나 이 음반 다음의 차선의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이 연주를 뛰어넘는 연주가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 필자는 매우 부정적이다. 정공법으로 이 연주를 뛰어넘는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는 게르기에프의 4번이 발매된다면 가장 근접할 연주로 예상되지만 선배를 뛰어넘는 연주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일 집에 불이나 손에 들 수 있을 음반 몇 장만 가지고 나오라 한다면 아마 필자의 오른손에는 이 음반이 들려있지 않을까 싶다.

피날레, F장조, 4/4박자. 자유스러운 론도형식으로 힘찬 박력과 빛나는 색채감이 나는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전합주의 ff로 숨막히는듯한 강렬한 제1주제 (0:00∼)가 나오고 이어지는 제2주제 (0:15∼)는 러시아민요에 의한 소박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나온다. 다시 1주제 (0:46∼)가 격렬하게 등장하고 난무 (亂舞)와 같은 제 3주제 (0:58∼)가 나타난다. 이 세주제는 서로 교대로 나와 각각 서로 얽혀 발전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제 1악장의 서주에 나온 주상선율이 안단테를 위협하듯이 나타나 (5:16∼) 다시 원래의 알레그로로 돌아가서 세 개의 주제에 의한 강렬함이 극도에 달한 종결부 (6:24∼)를 형성한다. 

4악장에 대한 차이코프스키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제 4악장. 당신이 자기 자신속에 환희를 찾지 못한다면 주위를 살펴보는 곳이 좋습니다.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삶을 즐거워 하고 환락에 몸을 던지는 가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민중의 축제일의 묘사.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우리들이 자기를 잊혀지느냐 잊혀지지않느냐 할 때, 패배하지 않는 운명은 다시 우리들 앞에 나타나서 그 존재를 상기시킵니다. 아이들은 우리들에게 관심을 갖지않습니다. 그들은 우리들을 돌아다 보지 않고 또한 우리들이 외롭고 슬프다는 것을 보기위해서 발을 멈추려 하지도 않습니다. 얼마나 그들은 유쾌하며 즐거운 것입니까! 그들의 감정은 소박하고 단순한 것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세상은 비애에 빠져있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행복은, 단순하고 소박한 행복은 아직 존재합니다. 사람들의 행복을 기뻐하십시요. 그러면 당신은 더욱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작곡과 초연

 나데지나 피라레토브나 폰 메크

1876년 말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36세의 차이코프스키는 자신의 마음에 내재되어있는 동성애적인 기질에서 벗어나고자 한 오페라 여가수에 사랑에 빠지지만 매몰찬 거절을 당한다. 그리고 나서 1877년 한 음악원 제자의 권유로 28세의 안토니아 이바노브나 미류코바라는 음악원 여학생을 만나게 된다. 이는 푸시킨의 오네긴에 나오는 결혼과정과 이야기가 흡사한데 다른 점은 오네긴은 그 여인을 거절함으로 평생을 후회한 것이고 차이코프스키는 받아들임으로서 평생을 후회하게끔 되었다는 점이다. 그녀의 폭풍같은 정열은 그를 당황하게 하였고 결국 7월 18일에 결혼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평범한 여자였고 차이코프스키의 예술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차이코프스키의 내적인 동성애의 본능이 정신적 문제를 일으켜 차이코프스키는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차이코프스키는 모스크바가에 투신자살까지 시도하였으나 사람들의 극적인 도움으로 병원에 입원한 에피소드까지 일으키고 말았다.

정신적 재충전을 위해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요양을 떠나 Clarence에서 Venice로, 다시 San Remo에서 Florence로 옮겨 다니면서 그의 걸작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과 4번 교향곡의 작곡에 전념하였다. 그의 실패한 결혼 2달전인 1877년 5월에 착수한 4번 교향곡은 1878년 요양 여행중이던 1878년 1월 7일에 이탈리아 북서부의 해안 산모레에서 이 교향곡의 관현악 편성을 완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듯 다시 작곡에의 의지를 불태우게 한데에는 또 다른 여인의 힘이 있었는데 그 여인은 철도 갑부의 미망인인 나데지나 피라레토브나 폰 메크부인이었다. 폰 메크부인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깊은 감동을 받고 연간 6천 루불이라는 막대한 연금을 제공하여 차이코프스키가 작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후원을 하였다. 이러한 후원은 무려 15년동안 (1876년부터 1890년까지)이나 계속되었다. 이 두 사람은 편지의 왕래만으로 끝까지 서로 한번도 만나지 않았는데 편지는 무척 장황한 내용이었으며 그들의 편지에서 '우리의 교향곡'이라고 표현한 4번 교향곡의 자세한 설명이 의미가 그 좋은 예라 하겠다.

차이코프스키는 4번교향곡의 작곡도중 편지로 "저는 이것을 당신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 속에 당신의 가장 절친한 생각과 느낌이 반영된 것을 반드시 찾아내리라 믿습니다."라고 적었다. 4번 교향곡의 표지에는 '나의 가장 좋은 벗에게'라고 적혀있는데 이것은 폰메 크 부인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하겠다.

초연은 1878년 모스크바의 러시아 음악협회 연주회에서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지휘로 행해졌다. 차이코프스키는 이때 이탈리아 여행중이어서 피렌체에 체재하고있었고 그에게 전보로 이 초연의 성공이 전해졌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 출처 - 고클 김유천님